한남동 관저 사우나·스크린골프 존치 확인…청와대 입주 지연 논란
대통령 비서실이 한남동 관저에 전 정부가 설치한 사우나·스크린골프 등 시설물이 남아있음을 인정했다. 현재 이재명 대통령 가족이 거주 중이며, 청와대 관저 입주는 연내 완료 예정이다.
대통령 비서실이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윤석열 정부 시절 설치된 사우나, 스크린골프, 드레스룸 등의 시설물이 현재도 남아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이 29일 공개한 대통령 비서실의 답변 자료에 따르면, 비서실은 한남동 관저 구역에 전임 정부가 설치한 시설물이 일부 있다고 명시했다. 다만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국가안전보장과 조직 운영 등의 이유로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천 의원은 한남동 관저 거주 현황을 묻는 질의를 통해 이 정보를 확보했다. 대통령 비서실의 답변에 따르면 현재 한남동 관저에는 이재명 대통령 내외분과 차남이 거주 중이다. 이는 한남동 관저의 실제 사용 현황과 그곳에 남겨진 전 정부의 시설물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계기가 되었다. 비서실은 세부적인 사항이 국가안전보장과 조직 운영에 관한 것이라며 자료 제출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지만, 이는 투명성 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청와대 관저로의 이사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도 드러났다. 비서실은 새 정부 출범 후 청와대 관저 상태를 점검한 결과, 대국민 개방 과정에서 발생한 훼손과 3년 이상의 방치로 인한 심각한 노후화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청와대 부속시설 환경 정비는 올해 4월부터 시작되어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건물 시운전과 이사 준비 등을 거쳐 연내 입주가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라는 것이 비서실의 설명이다. 구체적인 이사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한남동 관저의 향후 이용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검토되거나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비서실은 답했다. 대통령실은 청와대 관저 입주가 완료된 후 소관 국유재산이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명시했다. 이는 한남동 관저의 장기적 활용 방안이 아직 미정 상태임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천 의원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천 의원은 현재 청년들이 주거 위기로 인해 내 집 마련은 물론 전셋집을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망가뜨린 주거 사다리 때문에 고통받는 청년들이 대통령의 아들이 한남동 관저에 거주하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는 대통령 가족의 한남동 관저 거주와 국민의 주거 문제 사이의 대조를 부각하는 정치적 비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