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열차 충돌 참사 사망자 68명으로 확대···21세기 유럽 최악 수준
스페인 톨레도에서 발생한 고속열차 충돌 사고의 사망자가 68명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2013년 이후 최악의 열차 참사이며, 21세기 유럽에서 발생한 열차 참사 중 사망자가 가장 많은 사고 중 하나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남쪽 톨레도에서 발생한 고속열차 충돌 사고의 참사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엘파이스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68명으로 집계되었으며, 부상자는 100명을 넘어섰다. 이는 2013년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 지역에서 발생한 열차 탈선사고로 80명이 숨진 이후 최악의 열차 관련 참사로 기록되고 있다. 국제뉴스통신 AFP는 이번 사고가 21세기 들어 유럽에서 발생한 열차 참사 중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사고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사고는 이날 오전 9시 전 스페인 중부 톨레도의 우르다역 인근에서 발생했다. 민간 철도회사 이리요가 운영하는 열차의 객차 2량이 탈선하면서 철로 옆 비탈 아래로 추락했고, 이 과정에서 국영 철도회사 렌페가 운영하는 열차와 충돌했다. 사고 당시 두 열차에는 총 544명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었다. 렌페 열차에 397명, 이리요 열차에 147명이 승객으로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었다. 당국의 초기 조사에 따르면 자동 열차 제어 시스템의 장애로 모든 기차 운행이 중단되었다가 한 열차가 잘못 운행을 재개하면서 이 같은 참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사고 경위는 현재 진행 중인 조사에서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상자 상황도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00명 이상의 부상자 중 53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중 15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카스티야라만차 자치주 관계자가 밝혔다. 스페인 내무부는 500명 이상의 인력을 사고 현장에 투입해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인 피해도 발생했는데, 주스페인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한국인 10명이 열차에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 중 2명이 다쳐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사고는 스페인의 철도 안전 체계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1월 안달루시아주 코르도바 도 아다무스 인근에서도 열차 충돌 참사가 발생해 46명이 사망하고 150명 이상이 다친 바 있다. 불과 10개월 사이에 대규모 열차 참사가 두 번 발생한 것이다. 사고 현장을 찾은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과실이 확인될 경우 최대한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이날부터 사흘간 국가애도기간으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번 참사는 스페인뿐 아니라 유럽 전역의 철도 안전 문제에 대한 논의를 촉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신 자동 열차 제어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던 고속열차에서 이 같은 대형 사고가 발생한 것은 기술적 결함이나 운영상 미흡함이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스페인 당국은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진행 중인 조사 결과가 주목되는 가운데, 이번 사고가 유럽의 철도 안전 기준과 운영 체계 개선의 계기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