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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수익성 갈린 MS·구글, 클라우드 성장에도 현금흐름 엇갈려

MS는 애저 클라우드 매출이 48% 급증하며 시장 기대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았고 186억달러의 잉여현금흐름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구글은 클라우드 사업이 103% 성장했음에도 검색·광고 부진과 막대한 AI 투자로 순이익이 25% 감소하고 잉여현금흐름이 91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AI 투자 수익성 갈린 MS·구글, 클라우드 성장에도 현금흐름 엇갈려
AI를 활용해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인공지능 시대에 엇갈린 실적을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클라우드 사업에서 강한 성장을 보였지만, AI 투자의 수익성 측면에서 시장의 평가가 크게 달랐다. MS는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의 급증으로 시장 기대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으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었고, 구글은 클라우드 매출을 두 배 이상 늘렸음에도 핵심 사업인 검색·광고 부진과 막대한 투자 부담으로 순이익이 25% 감소하는 결과를 맞이했다.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MS 주가는 4% 안팎 상승한 반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10% 이상 급락하면서 두 회사의 AI 전략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얼마나 다른지를 보여주었다.

MS는 2027회계연도 1분기(7~9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922억79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인 906억9000만달러를 상회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4.89달러로 예상치 4.73달러를 넘어섰고, 순이익은 366억2900만달러로 32% 증가했다. MS의 성장을 견인한 가장 큰 동력은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였다. 애저 매출은 331억6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8% 급증했으며, 직전 분기의 42% 성장률보다 6%포인트 높아져 가속도가 붙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23억2000만달러도 넘어서는 성과로, MS가 애저의 매출액을 별도로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사업도 호조를 보였는데, MS365 클라우드 매출은 277억7800만달러를 기록했고, 사티아 나델라 CEO는 AI 비서인 코파일럿의 이용자가 직전 분기 대비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MS가 오픈AI와의 상업 계약을 통해 거둔 수익도 100억달러에 달해 전체 분기 매출의 약 11%를 차지했다.

구글도 클라우드 사업 자체만 놓고 보면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돌았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307억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3% 급증했으며, 영업이익도 111억21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기업들의 AI 인프라 수요 증가와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인 텐서처리장치(TPU) 판매 확대가 성장을 주도했다. AI 서비스 제미나이의 앱 이용자도 10억명을 돌파하면서 AI 기술 확산에 성공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구글의 전체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3분기 매출은 1275억7700만달러로 25% 증가했으나 시장 예상치인 1282억2000만달러에 미쳤고, 조정 EPS도 2.67달러로 예상치 3.02달러를 밑돌았다. 가장 심각한 것은 순이익 감소였다. 순이익이 261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349억8000만달러보다 약 25% 감소했으며, 이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드러냈다.

구글의 부진의 근본 원인은 핵심 수익원인 검색·광고 사업의 약화였다. 검색 관련 매출은 633억5000만달러로 12%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649억6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했고, 전체 광고 매출도 820억달러로 예상치 836억달러를 하회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AI 검색 서비스가 기존 광고 사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었다. 구글은 실적 발표에서 AI가 생성한 답변을 중심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AI 모드가 기존 검색보다 수익 창출 능력이 낮다고 공식 설명했다. 이는 검색 이용이 증가하더라도 광고 매출이 같은 속도로 늘어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로, AI 시대 비즈니스 모델 전환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여기에 스페이스X 등 투자 지분에서 약 86억6000만달러의 손실까지 반영되면서 순이익 감소가 심화되었다.

두 회사의 가장 큰 차이는 현금흐름 측면에서 드러났다. MS는 이번 분기에 설비투자와 금융리스 등을 합쳐 452억달러를 지출했으나,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를 제외한 잉여현금흐름은 186억3000만달러로 흑자를 유지했다. 지난해 대비 27% 감소했지만 여전히 막대한 현금을 창출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반면 구글은 이번 분기 설비투자에만 513억6000만달러를 지출했고,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90억7000만달러로 적자를 기록했다. AI 투자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벌어들이는 현금보다 지출하는 현금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구글의 장기부채도 1년 전 216억달러에서 1251억달러로 급증했으며, 이는 AI 투자 자금을 상당 부분 차입으로 충당하고 있음을 의미했다.

구글은 AI 투자 속도를 늦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올해 설비투자 전망치를 1950억~2050억달러로 유지하면서 내년에는 지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낫 아쉬케나지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는 2027년에도 설비투자가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구체적인 계획을 4분기 실적 발표 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월가의 분석가들은 AI 투자의 수익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더욱 엄격해졌다고 지적했다. 길 루리아 DA데이비드슨 애널리스트는 MS에 대해 가장 책임감 있는 투자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구글의 클라우드 사업이 100% 이상 성장했다는 점에서 AI 수요 자체가 꺾인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제기됐다. 이선 펠러 잭스인베스트먼트리서치 전략가는 이번 실적을 AI 호황의 중단이 아니라 일시적인 차질로 분석했으며, 향후 AI 투자의 수익화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가 두 회사의 주가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