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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체감경기 4년2개월 만에 최고…반도체·자동차 호황이 전산업 확산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조사에서 전산업 기업심리지수가 104.2를 기록해 4년2개월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반도체·자동차 주력산업의 호황이 후방산업으로 확산되면서 제조업과 비제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모두에서 동시에 체감경기가 개선되고 있다.

기업 체감경기 4년2개월 만에 최고…반도체·자동차 호황이 전산업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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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들어 국내 기업들의 경기 체감이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가 104.2를 기록해 2022년 8월 이후 4년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전월 대비 5.1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국내 경제가 수출 중심의 제조업 회복에서 한 단계 나아가 전반적인 산업 전반으로 긍정 심리가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업심리지수는 2003년부터 2025년까지의 평균값인 100을 기준으로 하는데, 이를 넘으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에서 동시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이번 개선의 특징이다. 제조업 지수는 105.6으로 6.1포인트 상승했으며, 이는 2022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제조업 지수도 103.2로 4.3포인트 올라 2022년 9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추석 연휴와 자동차 파업으로 인한 일시적 부정적 요인이 해소되면서 반도체와 자동차 같은 주력산업의 생산과 투자 증가 효과가 기타 기계·장비, 고무·플라스틱 등 후방산업으로 연쇄적으로 전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한국 경제의 핵심 수출산업 회복이 공급망 전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체감경기 개선 폭이 대기업과 수출기업보다 크다는 것이다. 제조업 중 중소기업의 심리지수는 94.4에서 105.6으로 11.2포인트 급등했으며, 대기업은 101.2에서 105.1로 3.9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수출기업은 104.3에서 106.1로 올랐지만, 내수기업은 95.7에서 103.8로 8.1포인트 큰 폭으로 개선됐다.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의 박용민 팀장은 이를 "지난달의 악영향에 따른 기저효과에 더해 주력산업의 생산·투자 증가와 원-달러 환율 하락의 효과가 겹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환율 하락은 수입 비용 부담을 줄여 내수업체들의 경영 상황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비제조업의 회복도 다각적 요인에 의해 견인되고 있다. 반도체 관련 공장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중국 국경절 연휴로 인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 감기와 독감 유행에 따른 환절기 의약품 수요 증가, 그리고 화물운임 상승 등이 건설, 도소매, 운수창고 업종을 중심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비스업 지수도 99.9에서 102.7로 상승해 처음으로 기준점을 넘어섰다. 이는 관광, 숙박, 외식 등 서비스 부문의 수요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앞으로의 경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11월 기업심기지수 전망은 101.8로 전월 대비 2.2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전망 지수는 103.0, 비제조업은 101.0으로 각각 집계됐다. 또한 기업경기실사지수에 소비자동향지수를 합성해 산출한 경제심리지수도 100.8을 기록해 2022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개선세가 지속되려면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의 회복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어야 하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모니터링도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