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뉴스나우
경제

증권사 6곳 3분기 순익 급락…상반기 '실적잔치' 끝

상반기 증시 활황의 수혜를 입었던 증권사 7곳 중 6곳이 3분기 순익을 크게 줄였다. 거래량 감소와 운용손익 악화가 겹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으며, 기업금융과 PF 사업으로 실적을 개선한 iM증권만 예외다.

증권사 6곳 3분기 순익 급락…상반기 '실적잔치' 끝
AI를 활용해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올해 상반기 증시 활황으로 호실적을 거뒀던 증권사들이 하반기 들어 시장 분위기 반전으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다. 28일 금융투자업계 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BNK투자증권, IBK투자증권, NH투자증권, 현대차증권, iM증권 등 주요 증권사 7곳 중 6곳의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위탁매매 수수료 감소와 운용손익 악화가 증권사들의 수익성을 동시에 압박하면서 상반기의 호황이 하반기에 급속히 식어버린 모습을 보여준다.

하나증권의 3분기 순이익은 1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6%, 전분기 대비 93.9%나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1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9.6% 줄어들면서 실적 악화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특히 수수료이익이 178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1.2% 감소했고, 매매평가손실은 552억원에서 1104억원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이자이익도 18.1% 감소하면서 세 가지 주요 수익원이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신한투자증권도 3분기 순이익이 65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7.4% 감소했는데, 상품운용손익이 전분기 730억원 흑자에서 565억원 적자로 돌아선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위탁수수료도 203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7.2% 줄었고, 기업금융 수수료도 전분기 대비 19.6% 감소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로는 순이익이 3836억원으로 35.5%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21.6% 감소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저조한 실적을 기저로 하는 비교 효과 때문이다. 수탁수수료가 280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5.6% 줄어든 점이 실적 부진의 핵심이었다. 현대차증권도 3분기 순이익이 약 15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3.1% 감소했으며, 신규 기업금융 거래 위축과 채권운용 부진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BNK투자증권은 3분기 순이익이 약 4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7.8% 급락했고, IBK투자증권은 6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전분기 166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증권사 실적 둔화의 가장 큰 원인은 상반기 대비 위축된 거래량이다. 3분기 국내 일평균 거래대금은 5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8%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41.7% 감소했다. 해외주식 거래대금도 1249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30.7% 줄었다. 상반기 증시 활황이 수그러들면서 거래량이 급감한 것이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을 직격했고, 동시에 채권과 펀드 등 운용자산의 손실도 확대되면서 이중고에 빠진 것이다.

모든 증권사가 부진을 면치 못한 것은 아니다. iM증권은 기업금융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확대에 힘입어 나홀로 선방했다. iM증권의 3분기 순이익은 2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3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늘었다. IB·PF 순영업수익이 723억원으로 전분기 360억원의 두 배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와 상품운용손익 악화를 충분히 상쇄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M증권은 위험가중자산 소모가 작은 수수료 비즈니스 중심으로 이익 체력을 개선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증권사 실적이 거래 회복과 운용손익 안정 여부에 달렸다고 지적한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자기자본 확대와 발행어음, 종합투자계좌 등 조달 수단 다변화가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사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단기 실적은 시장 변동성에 흔들렸지만, 조달 기반과 수익원 구성에 따라 회복 속도는 달라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가 상반기의 호황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시장 회복뿐만 아니라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등 수익 다각화 전략이 필수적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