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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3분기 매출 100조원 돌파…AI 메모리 수요 급증

SK하이닉스가 3분기 매출 104조6155억원으로 분기 기준 처음 100조원을 돌파했으며, 영업이익률 79.7%를 기록했다. AI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이 주된 원인이며, 회사는 2030년까지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생산 능력 확대 및 장기 공급 계약 확보에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 3분기 매출 100조원 돌파…AI 메모리 수요 급증
AI를 활용해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0조원을 넘어섰다. 28일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연결기준 매출은 104조6155억원, 영업이익은 83조3338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79.7%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 327.9%, 영업이익 632.1% 증가한 수치로, 회사가 6개 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이다. 특히 이번 성과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평균 영업이익 76조9640억원)을 크게 웃돌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받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실적 급등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인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 폭증이 주된 원인이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4) 출하가 본격화하고, 서버용 5세대 디램(DDR5) 판매가 크게 증가하면서 디램 부문에서 강력한 성장세를 보였다.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도 321단 기술을 적용한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판매가 증가하며 데이터센터용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되었다. 이러한 제품별 성과는 전 세계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이 AI 서버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SK하이닉스 경영진은 향후 AI 인프라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우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AI 인프라 투자는 소수 업체의 선제적 투자 단계를 벗어나 기업과 국가 차원으로 투자 주체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일부 투자 조정 가능성을 고려하더라도 AI 인프라 투자의 성장세는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며 중장기적 성장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단기적으로는 기업용·개인용 AI가, 중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등 피지컬 AI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공급 확대 속도가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을 분석하고 있다. 회사는 2030년까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공급 부족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회사는 고부가가치 메모리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하기로 전략을 수립했다. 디램 부문에서는 10나노급 6세대(1c) 공정 비중을 높이고, 저전력 메모리 모듈인 'LPDDR5 SOCAMM'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는 차세대 제품인 HBM4 생산을 확대해 4분기에는 HBM4가 기존 주력 제품인 HBM3E를 출하량과 매출 모두에서 앞지르며 새로운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장기 공급 계약을 통해 미래 수요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 등 14개 주요 고객과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했으며, 2027~2028년 전체 생산능력의 50% 이상에 해당하는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이는 향후 4~5년간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회사는 용인 1기 팹 가동 등 국내외 인프라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내년 투자 규모는 올해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러한 공격적인 투자 계획은 AI 메모리 시장의 장기적 성장을 확신하는 회사의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경쟁력 유지를 위한 필수 전략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