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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강남 구룡마을 화재 13시간 만에 진화… 77가구 107명 피해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화재가 13시간 만에 진화됐다. 77가구 107명이 피해를 입었으며, 경찰과 소방은 합동감식을 통해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로 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대규모 화재가 13시간여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28일 오전 4시39분 불을 완전히 끄고 대응 1단계를 해제했으며, 경찰과 소방은 합동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로 했다. 이번 화재는 전날 오후 3시50분 마을 2지구 가건물에서 시작돼 강풍과 용수 부족의 악조건 속에서도 소방당국의 집중 진화로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화재 진화 과정은 예상보다 길고 험난했다. 소방당국은 오후 3시59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후 불길이 급속도로 확산하자 불과 30분 만인 오후 4시29분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당초 소방은 오후 10시5분 불이 더 이상 번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판단해 대응 수준을 1단계로 낮췄으나, 잔불 정리는 밤새 계속됐다. 결국 소방은 오전 2시21분 주요 불길을 완전히 제압한 후 2시간 이상 추가로 잔불을 정리하며 완전 진화에 이르렀다.

이번 화재 진화에 투입된 인력과 장비 규모는 상당했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232명과 헬기 6대를 포함해 총 110대의 장비를 투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심각한 어려움을 겪었는데, 용수 부족과 강풍이 겹쳐 진화 작업을 크게 방해했다. 불은 바람을 타고 2지구에서 시작해 1·3·7지구로 번져 광범위한 지역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 화재로 인한 피해 규모도 만만치 않다. 30대 여성 1명이 다리에 경미한 부상을 입었으며, 다행히 이외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주민 39명이 스스로 대피했고, 1·2·3지구에 거주하던 77가구 107명이 화재로 인한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강남구는 개포중학교와 구룡중학교 체육관, 인근 숙소 등에 대피소를 마련해 피난민들을 수용했다. 이는 화재 규모가 상당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공식적인 조사가 본격화됐다. 서울 수서경찰서와 강남소방서,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관계기관은 28일 오전 10시부터 구룡마을 화재에 대한 1차 합동감식 준비에 착수했다. 감식팀은 먼저 감식 범위를 정하고 발화 지점을 특정하는 등 체계적인 절차를 거쳐 화재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다. 이번 합동감식 결과는 향후 구룡마을 재정비 및 안전 대책 수립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