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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강남 구룡마을 화재로 39명 대피…소방헬기 6대 투입 진화 중

27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화재가 발생해 거주민 39명이 대피했다. 소방 당국은 소방헬기 6대와 장비 70대, 인력 232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펼쳤으며 현재까지 부상자는 없는 상태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는 구룡마을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해 거주민 39명이 긴급 대피했다. 27일 오후 3시 50분경 구룡마을 2지구의 가건물에서 불이 시작된 이 화재는 소방 당국의 신속한 대응으로 인명 피해는 없는 상태다. 소방은 사건 발생 9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불이 인근 산으로 번질 우려가 제기되자 30분 후 대응 2단계로 격상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소방 당국은 화재 확산을 막기 위해 소방헬기 6대, 소방차량 등 장비 70대, 인력 232명을 투입하는 대규모 진화 작업을 펼쳤다. 구룡마을의 좁고 복잡한 골목길로 인해 소방차량의 신속한 진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소방헬기를 통한 공중 진화가 특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 현장에 투입된 소방헬기들은 반복적인 살수 작업으로 화재가 인접한 산림으로 번지는 것을 방지하는 데 집중했다. 화재로 발생한 다량의 연기는 서울 도봉구와 경기도 안양시까지 포착될 정도로 광범위했으며, 강남구청은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주민들에게 창문을 닫을 것과 주변 차량의 우회를 당부했다.

구룡마을은 화재 위험에 특히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보온용 솜과 비닐, 합판 등 불에 타기 쉬운 자재로 지어진 판잣집들이 좁은 공간에 밀집해 있어 불길이 빠르게 번지는 특징이 있다. 또한 노후 LP가스통과 전선들이 어지럽게 얽혀 있어 작은 불씨도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는 환경이다. 실제로 올해 1월을 포함해 과거에도 여러 차례 소규모 화재가 발생한 적이 있으며, 소방차량의 진입 자체가 어려운 구조적 문제도 함께 안고 있다. 이는 구룡마을이 '마지막 판자촌'이라 불리며 오랫동안 화재 안전 문제의 사각지대로 지적돼온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구룡마을의 거주 상황은 과거와 비교해 크게 축소된 상태다.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에 따르면 한때 1천107세대가 거주하던 구룡마을은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면서 현재 54세대 54명으로 감소했다. 이번 화재로 집을 잃은 이재민들을 위해 강남구청은 임시숙소 마련을 추진 중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외출했다가 돌아온 후 집이 이미 불타고 있었다고 증언했으며, 40년을 구룡마을에서 거주해온 또 다른 주민은 시장을 다녀온 사이 집을 잃었다며 애석함을 드러냈다.

소방 당국은 화재 진압을 마친 후 정확한 화재 원인, 재산 피해 규모, 부상자 현황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경찰은 화재 진압을 지원하기 위해 대모지하차도 옆 구룡마을 진입로를 통제했으며, 소방과 경찰의 긴밀한 협력이 이번 사건 대응의 핵심이었다. 현재까지 부상자나 실종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39명의 주민들이 긴급 대피한 만큼 심리적 충격과 재정적 피해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화재 사건은 노후 판자촌의 구조적 화재 위험성과 도시 재개발 과정에서의 주민 안전 문제를 다시금 부각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