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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은퇴 1년 반 만에 법정 나선 홍준표, 측근 구속심사서 직접 변론

정계 은퇴 1년 반 만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021년 대선 경선 당시 선거캠프 정치자금 부정 지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측근들의 구속심사에 직접 변호인으로 참석했다. 홍 전 시장은 경찰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수사가 허술하다고 비판했다.

정계 은퇴를 선언한 지 1년 반 만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법정에 나섰다. 27일 대구지방법원에서 열린 측근들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직접 변호인 자격으로 참석한 것이다. 홍 전 시장은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정치자금을 부정하게 지출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선거용역업체 사장 박모 씨와 선거캠프 회계책임자 김모 씨를 대리하기 위해 법원을 찾았다. 이날 심사는 오전 10시 45분부터 낮 12시 28분까지 약 1시간 43분간 진행되었으며, 홍 전 시장은 경찰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적극적으로 변론에 나섰다.

경찰 수사에 따르면 박 씨와 김 씨는 2021년 대선 경선 당시 홍 전 시장의 선거캠프 자금 수천만 원을 부정하게 지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두 사람이 공모하여 캠프 자금을 부정하게 사용했으며, 경선 종료 후 허위 증빙서류를 이용해 작성한 회계보고서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는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 행위로, 경찰은 압수수색 등을 통해 증거를 수집해왔다. 홍 전 시장은 당초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으로 시민단체에 고발되었으나,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추가적인 범죄 혐의를 확인하면서 사건이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 직후 홍 전 시장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경찰 수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경찰이 가공 거래로 적시한 5~6가지가 모두 실제 거래에 따른 것이라며, 당시 거래 내역서와 국회 정책자료집 등 실제 거래가 있었다는 증거를 재판부에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영장 청구 자체가 다른 증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선거 자원봉사자 4~5명이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로 사건을 재구성한 것이라며 수사가 허술하고 미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직원들의 사건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주장하며, 정치 은퇴한 사람까지 입건해서 기소해본들 아무 효능이 없다고 덧붙였다.

홍 전 시장은 직접 변론에 나선 이유를 묻는 질문에 내 직원이었던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으며, 측근들이 구속될 경우 계속 변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명태균 씨의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서도 얼굴 한 번 본 게 전부라며 의혹을 부인했고, 2021년 대선 경선 당시 명씨가 자신의 선거팀에 합류하려 했지만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자신의 아들이 수사 대상에 오른 데 대해 정치 은퇴한 사람에게 5년 전 사건을 가지고 와서 아들까지 건드리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며, 공소시효를 정지시키기 위해 마음대로 공범자라고 만들어 영장을 청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으로 시민단체에 고발된 홍 전 시장과 박 씨 등 4명을 수사하다가 지난해 7월 특검에 사건 일체를 넘겼다. 이후 올해 3월 사건을 다시 넘겨받아 피의자들을 상대로 압수수색 등을 진행하던 중 당초 고발 사건과 별개의 범죄 혐의를 추가로 확인했다. 경찰은 이날 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후속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홍 전 시장 등에 대한 수사도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박 씨와 김 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에 결정될 예정이며, 이번 심사 결과가 향후 수사 방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