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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정치자금 부정 지출 의혹 직접 변론으로 반박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2021년 대선 경선 정치자금 부정 지출 의혹을 반박하며 직접 변론에 나섰다. 그는 수사기관이 지적한 가공거래가 실제 거래라며 증거를 제출했고, 카톡 메시지 해석의 오류를 지적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정치자금을 부정하게 지출했다는 혐의에 대해 직접 법정에 나서 반박했다. 27일 대구지방법원에서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홍 전 시장은 자신의 변호인으로 나서 수사기관이 제기한 가공거래 의혹이 근거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전직 정치인이 직접 변론에 나서는 이례적인 사례로, 홍 전 시장이 25년 만에 변호사로 재등록한 후 처음으로 법정에 선 것이다.

홍 전 시장은 경선 회계책임자 A씨 등 2명과 함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았다. 검찰은 이들이 2021년 대선 경선 당시 정치자금을 부정하게 지출하고 선거관리위원회에 허위로 회계보고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문 후 취재진과 만난 홍 전 시장은 "가공거래로 적시된 다섯 여섯 가지가 전부 실물이 있고 실상이 있다"며 "영장심사 때 실제 거래가 있었다는 증거를 제출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영상, 거래 내역서, 정책 자료집 등을 법원에 제출했다고 설명하며 수사기관이 충분한 사실 확인 없이 의혹을 제기했다고 지적했다.

자원봉사자들 사이에 오간 카카오톡 대화 내용도 문제가 되었는데, 홍 전 시장은 이에 대해 "짧은 답문 카톡에 혼선이 되는 용어도 있다"며 "그걸 근거로 경찰이 오해를 하고 있지 않나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법정에서 이 같은 내용을 충분히 소명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수사 과정에서 카톡 메시지의 단편적인 해석이 의혹의 근거가 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법원이 전체적인 맥락을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홍 전 시장이 직접 변론에 나선 것이 이례적이라는 질문에 "왜 이례적인가. 얼마나 아름다운가. 내가 돈을 받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변호사로 재등록한 이유에 대해 "1번 사건이다. 직원들한테 어떻게 돈을 받나"라며 "돈 받는 그런 사건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이 정치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했다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는 발언으로, 경선 정치자금 지출이 모두 정당한 목적으로 사용되었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한편 이번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명태균씨 관련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과는 별개의 사건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여론조사 비용 대납과 공무원 채용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경선 정치자금 지출과 회계보고에 관한 별도 혐의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봉기 대구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 소명 여부와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수사자료와 이날 제출된 자료가 방대해 결정은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