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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노벨평화상 낙선에 분노한 트럼프, 노르웨이 향해 막말 퍼붓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낙선에 분노하여 노르웨이를 "똥통 나라"라고 비난하고 노르웨이 출신 이민자 수용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노르웨이 정부는 이를 선거 정국에서의 정치적 선동이라고 지적했으며, 경제 지표상 노르웨이는 미국보다 높은 1인당 GDP를 보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에서 제외된 것에 불만을 품고 노르웨이를 향해 거친 비난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미시간주 포트휴런에서 열린 중간선거 유세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노르웨이가 마음에 안 든다. 솔직히 노르웨이는 형편없으며, 실제로 똥통 나라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과거 그가 아이티, 예멘 등 정정불안한 국가를 폄하할 때 사용한 표현으로, 경제적으로 선진국인 노르웨이에 대한 발언으로서는 이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르웨이 비난은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 이후 계속되고 있다. 노벨위원회는 지난 9일 올해 평화상 수상자로 유엔 인권최고대표와 국제형사재판소 재판관을 지낸 인권법 전문가 나비 필라이를 선정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노르웨이가 주관하는 평화상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해 "노르웨이라는 국가에 지울 수 없는 오점"이라고 비난했고, 이번 유세에서는 더욱 노골적인 표현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일부 국가 출신 이민자들은 환영하겠지만 노르웨이 출신들은 받고 싶지 않다"며 "내가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명시적으로 보복 의도를 드러냈다. "그래서 나는 노르웨이에서 오는 사람은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 "노르웨이와 어떤 관계도 맺고 싶지 않다"는 발언까지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에 대한 집착은 오래되었다. 그는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취임 직후 평화상을 수상한 것처럼, 자신도 이 상을 받아야 한다고 공공연히 주장해왔다. 지난해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평화상을 받았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에게 "당신의 나라가 8개 이상의 전쟁을 끝낸 나에게 노벨평화상을 주지 않기로 결정한 만큼, 나는 더 이상 오로지 평화만을 생각해야 할 의무를 느끼지 않는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이번 유세에서도 그는 "내가 8개의 전쟁을 해결했고 앞으로 더 있을 것"이라며 자신이 상을 받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르웨이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에 직접 응수했다. 에스펜 바르트 에이데 노르웨이 외무장관은 26일 자국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상을 못 탄 분노를 잘못된 대상에 터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11월 3일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선거운동이 한창인 트럼프 대통령이 소속 정당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아 말이 많아진 것 같다"고 꼬집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선거 정국의 불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선동이라고 분석했다. 에이데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위원회가 독립적이라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다"고 강조하며, 노벨상 선정 과정이 정치적 압력에서 벗어나 있음을 명확히 했다.

흥미롭게도 경제 지표상 노르웨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것처럼 "형편없는" 상태가 아니다.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노르웨이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9만4594달러로 미국의 9만26달러보다 높았다. 로이터 통신은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올해 상반기 1843억달러(약 245조원)의 사상 최대 수익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는 노르웨이가 석유 자원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부를 축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노르웨이의 경제적 현황은 트럼프 대통령의 "똥통 나라"라는 표현과는 완전히 배치되는 것이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불만이 국제 관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노벨평화상은 국제 사회에서 인정받는 권위 있는 상이지만, 그 선정 과정은 순전히 노벨위원회의 독립적 판단에 따르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비난과 보복 발언은 자신의 기대가 충족되지 않았을 때의 개인적 감정을 국가 간 외교에 반영하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 노르웨이 정부의 침착한 대응과 경제 지표를 통한 반박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음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