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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과 협상 또는 군사행동 결정 임박...중동 긴장 고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추진 또는 군사행동 결정을 임박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장악권을 두고 미국과 이란이 대립하는 가운데, 카타르·사우디·튀르키예·파키스탄 등 지역 국가들이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추진 여부를 놓고 결정을 내릴 시점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협상을 할 것인가, 아니면 (이란을) 완전히 격퇴할 것인가"라며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완전히 해결하는 것은 매우 쉬울 것"이라고 덧붙여 군사행동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발언은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현재 중동 지역의 정세는 매우 불안정한 상태다. 지난 9월 1일 미국의 마지막 이란 공격 이후 양측 간의 군사적 긴장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 민병대의 공격은 주말 내내 사우디아라비아를 대상으로 계속되었다. 테헤란은 미국의 추가 공격에 대비해 군사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 사령관 알리 오즈마이는 이달 초 미국 군함을 격침할 때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호전적 발언을 했다. 한편 중재국인 카타르의 관계자들은 23일 테헤란을 방문해 워싱턴과 테헤란 간 협상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미국의 잠재적 군사 목표로 "곡괭이산"이라 불리는 이란의 핵 시설과 관련된 깊숙이 묻힌 지하 기지를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우주에서 누군가의 셔츠에 붙은 배지까지 읽을 수 있다"며 "곡괭이산에서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있고, 다른 세 개의 핵 시설은 완전히 파괴되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의 정보 수집 능력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이란의 핵 시설을 감시하고 있음을 드러낸 발언이다. 이전에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3일 중간선거 이후까지 추가 공격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현재 중동 분쟁의 주요 격전지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원유 흐름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워싱턴과 테헤란은 이 해협의 통제권을 두고 계속 대립하고 있으며, 실제로 전체 무역 흐름은 심각하게 제한된 상태다. 이달 초에는 싱가포르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맞아 침몰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에너지 가격은 이러한 혼란과 전 지구적 정유 부족 현상 속에서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공급망과 소비자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란과의 긴장 고조 속에서 지역 강국들은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파키스탄의 고위 관계자들이 24일 테헤란에서 이란 지도부와 만날 예정이다. 이 세 국가는 지난 8월 메카 공동방위협정에 서명해 상호 방위 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했으며, 한 회원국에 대한 무장 공격을 모든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후티 민병대의 미사일과 무인기가 사우디아라비아 전역의 시설을 공격한 이후 처음 열리는 회담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주 연쇄 공격으로 인한 보안 우려를 이유로 자국의 주요 행사인 미래투자이니셔티브 콘퍼런스를 2027년으로 연기했다. 이는 중동 지역의 긴장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현 상황은 미국의 선거 일정과도 맞물려 있어 정치적 복잡성을 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 이후 이란 결정을 내리겠다고 한 것은 국내 정치 일정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에너지 시장과 글로벌 공급망은 중동의 불안정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미국의 정책 결정을 주시하고 있다.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파키스탄 등 지역 중재국들의 외교적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미국과 이란 양측의 강경한 입장이 유지되는 한 긴장 완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