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죄 판결 받은 오세훈, 국민의힘 의원들과 축하 만찬…정치적 결집 논란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의원들과 축하 만찬을 갖고 정치적 복귀를 알렸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오 시장의 이름으로 삼행시를 지어 무죄 판결을 축하했으며, 참석자들은 오 시장이 보수 진영의 '큰 나무'가 되어달라는 기대를 전했다.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으로 법정 싸움을 벌여온 오세훈 서울시장이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직후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만찬을 갖고 정치적 결집의 신호를 보냈다. 26일 알려진 바에 따르면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서울파트너스하우스 내 시장 공관에서 열린 이 만찬에는 오 시장과 국민의힘 의원 8명, 그리고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참석했다. 이들은 모두 23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오 시장의 항소심 선고 공판을 직접 방문해 응원했던 인물들이다. 약 1시간 40분간 진행된 이 자리는 단순한 축하 모임을 넘어 보수 진영 내에서 오 시장의 정치적 위상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이벤트로 해석되고 있다.
만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순간은 이준석 의원이 오세훈의 이름으로 지은 삼행시 덕담을 건넨 부분이다. 이 의원은 '오뚝이처럼, 세파를 이겨내니, 훈풍이로다'라는 삼행시를 통해 오 시장의 무죄 판결을 축하했다. 이는 단순한 축하 인사를 넘어 오 시장이 법적 위기를 극복하고 정치 무대로 복귀했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참석자들은 만찬 분위기에 대해 '화기애애하고 터놓는 대화가 진행됐다'고 전했으며, 이는 국민의힘 내에서 오 시장을 향한 결집의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전달한 참석자들의 메시지는 오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명확히 드러낸다. 윤 의원은 "오세훈 시장이 무사히 살아 돌아오셨다"며 "우리 보수 진영에 대해 든든한 울타리, 방패막이, 큰 나무가 되어주기를 고대한다"는 덕담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는 보수 진영이 법적 위기를 극복한 오 시장을 정치적 자산으로 활용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참석자들은 오 시장이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개혁적인 보수'의 가치를 계속 대변해달라는 당부도 함께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만찬이 당내 '친오(친오세훈)계' 세력의 결집으로 해석되는 것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윤 의원은 "그런 확대 해석을 할 만한 자리는 아니었다"며 "세력 결집하는 자리도 아니고, 시장님이 그런 거 나서는 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당 지도부나 한동훈 전 대표에 관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명확히 했다. 이는 만찬이 정치적 파벌 형성이 아닌 순수한 축하의 성격을 유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오 시장도 당분간 서울 시정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서울의 활력을 높여 수도권 전체에 퍼져나가게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오 시장은 국정감사 일정 등으로 이날 만찬에 참석하지 못한 의원들과는 27일 같은 장소에서 별도로 만날 예정이다. 이는 오 시장의 무죄 판결을 축하하는 자리가 연이어 계속될 것임을 의미한다. 오 시장은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검찰의 상고 여부에 따라 대법원까지 재판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 진영이 오 시장을 향해 보내는 신호는 그의 정치적 복귀와 역할 확대를 기대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러한 움직임이 향후 서울시정과 보수 진영의 정치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