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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무죄 선고로 정치 복귀한 오세훈, 보수 진영 '제3의 축' 부상

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범야권 의원들과의 감사 만찬을 통해 정치 활동을 재개했으며, 이는 현재 갈등하고 있는 보수 진영에서 제3의 구심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으로 1심 유죄 판결을 받았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항소심에서 극적으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재개했다. 사법적 리스크에서 벗어난 오 시장이 보수 진영의 정치 지형 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중심으로 갈라져 있는 보수 진영에서 오 시장이 새로운 구심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오 시장은 항소심 판결 당일인 26일부터 이틀간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시장 공관에서 법정을 찾아준 의원들을 초대해 감사 만찬을 개최했다. 첫날인 26일에는 윤상현, 김석기, 신성범, 이만희, 김미애, 조은희, 조정훈,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국정감사 일정이 있는 의원들은 27일 별도로 만날 예정이다. 오 시장 측은 이 자리가 자신을 응원하기 위해 법원까지 찾아준 의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재판 과정에서 야권 의원들까지 광범위하게 지지를 받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무죄 판결이 보수 진영의 권력 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을 제시하고 있다. 신성범 의원은 이번 판결로 오세훈 개인뿐 아니라 보수 전체에 희망이 생겼다며, 현재 장동혁과 한동훈 사이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 속에서 제3의 요소가 등장했다고 평가했다. 김석기 의원도 오 시장이 더불어민주당의 어떤 후보와도 대권 경쟁력이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하면서, 보수 진영이 단합해야 정권 탈환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평가들은 오 시장의 정치적 위상이 상당히 높아졌음을 시사한다.

다만 만찬 참석 의원들은 이번 자리가 곧바로 계파 결집으로 해석되는 것에 대해 거리를 두었다. 한 재선 의원은 국정감사로 바쁜 와중에도 재판 결과를 모르는 상황에서 응원해준 의원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자리라고 설명했으며, 또 다른 의원은 만찬에서 장동혁 대표나 한동훈 전 대표에 관한 논의는 예민해서 하기 불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동시에 이 의원은 오 시장이 서울시장을 다섯 차례 역임했고 당내 정치적 경륜이 풍부한 만큼 향후 당내 구심점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는 오 시장이 형식적인 감사 모임을 넘어 실질적인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오 시장 자신도 무죄 판결 이후 보수 진영의 통합과 단합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그는 지난 24일 국회 운동장에서 열린 체육대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며 분열된 모습보다는 단합되고 통합된 국민의힘의 모습이 국민에게 마음의 위안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생각이나 철학이 조금 다른 분들이 함께 마음을 모으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 보수 진영의 화합을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들은 오 시장이 현재의 보수 진영 갈등 상황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오 시장의 무죄 판결에 즉각 반발하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오 시장의 명태균 관련 의혹과 서울시정의 각종 위법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고 합당한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한병도 원내대표도 제3자 대납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하고 정치자금법의 실효성을 높일 입법 보완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민주당이 법원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오 시장에 대한 정치적 공세를 계속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