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빌려 항만시설 촬영한 유튜버 적발…'부캉이' 추적 중 법 위반
부캉이를 촬영하기 위해 배를 빌려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항만시설에 무단 접근한 유튜버가 해양경찰에 적발됐다. 시민의 신고로 들통난 이 사건은 국가보안시설 촬영 금지 규정을 어긴 것으로, 유튜버와 선장 모두 법적 조사를 받게 된다.
부산 북항에서 화제가 된 흑상어 '부캉이'를 촬영하기 위해 배를 빌려 국가보안시설에 무단으로 접근한 유튜버가 해양경찰에 적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해양경찰서는 지난 25일 국가보안시설인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항만시설을 허가 없이 촬영한 혐의로 30대 유튜버 A씨를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당일 낮 12시 30분쯤 부산 동구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앞 해상에서 통선을 빌려 항만시설에 접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제항해선박 및 항만시설 보안에 관한 법률 위반에 해당한다.
A씨가 법을 어기게 된 배경에는 부캉이의 이동이 있었다. 그는 그동안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부캉이의 모습을 유튜브 생중계로 송출해왔다. 하지만 부캉이가 일반인 출입이 제한된 국제여객터미널 인근 해상으로 이동하면서 육상에서의 접근이 불가능해졌다. 통제선에 막혀 더 이상 촬영할 수 없게 되자 A씨는 통선을 빌려 직접 해상으로 나간 것이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배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까지 유튜브로 생중계했고, 이를 시청하던 일반 시민이 이상한 점을 감지해 해양경찰에 신고했다.
적발 이후 A씨는 촬영 사실 자체는 인정했으나 위법 행위라는 점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보안시설로 지정된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항만시설은 일반인의 출입과 영상 촬영이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다. 해양경찰은 A씨의 위반 사실을 부산지방해양항만청에 통보할 예정이며, 항만청은 관련 법령에 따라 과태료 처분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또한 A씨에게 통선을 빌려준 선장도 유선 및 도선 사업법 위반 혐의로 조사받게 된다.
한편 사건의 중심에 있는 부캉이는 현재 건강한 상태로 관찰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부캉이는 25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앞바다에서 다시 관측됐으며, 정상적으로 헤엄치고 있었다. 별다른 외상이나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부캉이가 발견된 해역은 기존 서식지인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약 2킬로미터 떨어진 곳이다.
부캉이는 지난 23일 한 달 이상 머물던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를 빠져나온 뒤 24일 해당 해역에서 처음 발견됐다. 같은 해역에서 연이어 관측되면서 당분간 이 일대에 머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향후 이동 경로나 외해 진출 시점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인공수로를 벗어났지만 아직 외해로 진출하지 않은 상태로,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되는 항만 구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사건은 사회관심이 높은 동물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법적 제한을 간과한 사례로 지적된다. 콘텐츠 제작을 위해 국가보안시설에 접근하는 행위가 얼마나 심각한 법 위반인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앞으로 부캉이의 동향과 A씨에 대한 처분 결과에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