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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총선 직전 서안지구서 2000명 강제 이주…정치적 군사작전 논란

이스라엘군이 서안지구 헤브론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전개하며 팔레스타인 주민 2000명이 강제 이주됐다. 27일 총선을 앞둔 네타냐후 총리가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으며,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네타냐후 진영의 재집권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지구 헤브론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전개하면서 팔레스타인 주민 약 2000명이 거주지를 떠나는 사태가 발생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정부가 27일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서안지구의 긴장을 의도적으로 고조시키려 한다는 비판이 국제사회와 국내 야권에서 제기되고 있다. 카츠 국방장관은 24일 공영방송 칸과의 인터뷰에서 헤브론에서 약 2000명이 피란했으며 선별된 군부대가 현지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반 시설이 해체될 때까지 주민들이 해당 지역으로 돌아오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군사작전은 전날 헤브론에서 팔레스타인인의 총격으로 이스라엘군 병사 2명이 사망한 직후 즉각 시작됐다. 총격을 가한 팔레스타인인 2명은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살됐으며, 이스라엘 당국은 이들이 하마스와 연계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헤브론시 에인 데이르 바하의 약 35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광대한 지역이 파괴되거나 철거 대상으로 지정됐다. 이스라엘군은 이 지역에서 대규모 가택 수색을 진행하고 주민들을 체포하는 조치를 취했다. 팔레스타인 관영 와파통신은 이날 이스라엘군의 작전으로 200여 가구가 피란길에 올랐다고 전했으며, 유세프 알자바리 헤브론 시장은 이스라엘군이 시내 2개 지역에서 주민 2500명을 추가로 이주시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총선 당일인 25일 서안지구와 연결되는 모든 육로 통행로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헤브론은 사실상 봉쇄된 상태에 빠졌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를 집단 처벌 조치로 규정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거주 지역 전체를 강제 이주시키고, 주택과 건물을 철거하며 팔레스타인 도시들을 봉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국제사회가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정부의 추가 범죄를 저지하도록 즉각 개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곳을 완전히 파괴하기 위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으며, 베잘렐 스모트리치 재무장관도 현장을 방문해 "공격 현장 인근에 있는 불법 아랍 건축물들을 즉시 철거하라"고 지시했다.

네타냐후 총리 등 정부 지도부가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비판이 점차 커지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사전에 막지 못했다는 안보 책임론에 직면해 있다. 이런 정치적 위기 상황에서 서안지구에서의 강경한 군사작전을 통해 보안 문제에 강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우파 유권자들의 지지를 확보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맞서 이스라엘 각지에서 반네타냐후 시위가 열렸다. 시위 참여자들은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관한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요구하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이들은 현 정부의 보안 실패를 규명하고 책임을 묻기 위한 독립적 조사위원회 설치를 주장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상황이 결코 낙관적이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스라엘 일간 마리브가 지난 2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120석 중 네타냐후 진영은 48석, 반네타냐후 진영은 54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네타냐후 진영과 가디 아이젠코트 전 군 참모총장이 이끄는 야권이 접전을 벌여왔으나,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네타냐후 총리의 재집권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정치적 위기 속에서 서안지구의 군사작전이 총선을 앞둔 정치적 계산의 산물이 아닌지에 대한 의문이 국제사회에서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