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뉴스나우
정치

오세훈 무죄 판결로 보수진영 주도권 3파전 격화

오세훈 서울시장의 항소심 무죄 판결로 보수진영 내 주도권 경쟁이 오세훈·장동혁·한동훈 3파전으로 격화되고 있다. 오 시장은 대선 주자로서의 입지를 회복했으나 총선 공천권 행사에는 제약이 있으며, 한동훈 의원의 복당 시기는 장동혁 대표의 임기와 연동되어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으면서 국민의힘 내 권력 구도가 급변하고 있다. 그동안 사법 리스크로 인해 약화되었던 오 시장의 대선 주자로서의 입지가 회복되면서, 장동혁 당대표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 등 보수 진영의 주요 인물들 사이에서 총선과 대선을 겨냥한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오 시장의 무죄 판결이 단순한 개인의 법적 승리를 넘어 보수진영 전체의 정치 지형을 재편할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이번 항소심 무죄 판결로 2028년 대선 주자로서의 정통성을 회복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6·3 지방선거에서 5선에 성공한 광역단체장으로서 사법 리스크를 덜어낸 오 시장은 보수진영에서 실질적인 경험과 민의를 반영한 대선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도 오 시장이 대선 주자라는 점은 광범위하게 인정되고 있으며, 당권파와 비당권파를 막론하고 그의 정치적 위상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유죄가 나왔으면 장 대표 원톱 체제였을 텐데 오 시장이 무죄를 받으면서 바로 국민의힘 대권 주자가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2028년 총선까지의 당 장악력을 두고는 당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당 관계자들은 오 시장이 대선 주자로서의 위상은 명확하지만 광역단체장으로서 총선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비당권파 의원들은 오 시장을 축으로 하는 중도·개혁 보수세력이 향후 당내 주도권을 장악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당내 중도파와 보수개혁파 사이의 노선 차이가 실질적인 권력 배분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해 8월 26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이후 임기 425일째를 맞아 이준석 전 대표의 424일 재임 기록을 경신했다. 장 대표는 올림픽공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제 국민의힘 최장수 당대표가 됐다"며 "올림픽공원 시민들께서 만들어주신 당대표"라고 표현했다. 당권파 인사들은 참모진 변동 없이 최장 임기를 기록한 것이 지도 체제의 안정성을 입증한다고 자평하고 있으며, 장 대표의 연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당권파 의원은 "전당대회 기준으로 보면 한 의원이 유일한 대항마이지만 전당대회 전에 복당할 수 없다"며 "장 대표 연임은 확실하고 연임이 되는 순간 관망하던 의원들도 줄을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 측은 오세훈 시장의 기사회생을 호재로 평가하고 있다. 친한동훈계 인사는 "단기적으로 중도·개혁파의 몸집이 커지는 것"이라며 "총선까지는 한 의원과 오 시장이 한 팀처럼 움직이고 이후에 대선 경쟁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KBS 라디오에 출연해 오 시장을 향해 "보수 진영의 승리를 위해 함께 힘을 합치고 함께 가야 할 분"이라고 표현하며 연대의 의지를 드러냈다. 친한계 측에서는 오 시장이 한 의원의 복당을 돕고 총선 때 공천권을 함께 행사하는 시나리오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 시장과 가깝다고 평가받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한동훈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오 시장은 그런 생각 안 하실 것"이라고 발언해 오 시장의 독자적 행보를 암시했다. 한편 한동훈 의원의 복당 시기는 장동혁 대표의 임기와 연동되는 구조로 되어 있어 정치적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당권파 인사는 "장 대표 체제가 점차 안정되고 있고 장 대표는 연임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한 의원이 총선 전에 복당할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이는 오 시장의 무죄 판결이 가져온 긍정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당내 구조적 제약이 여전히 존재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