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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신천지 의혹, 공개 압박과 수사 부담 사이 흔들리는 당 지도부

더불어민주당이 신천지 집단 입당 의혹을 두고 심각한 내부 갈등에 빠져 있다. 정청래 전 대표 진영은 조사 결과의 즉각 공개를 촉구하는 반면, 김민석 대표 지도부는 형사 수사 등 정치적 부담으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당이 진퇴양난에 처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이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집단 입당 및 전당대회 개입 의혹을 두고 심각한 내부 갈등에 빠져 있다. 지난 8월 17일 전당대회 당시 김민석 대표가 정청래 전 대표 진영을 겨냥해 신천지와의 연계 의혹을 제기한 이후, 당 내에서는 의혹 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와 이를 신중하게 다루려는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특히 정청래 전 대표와 친정청래(친청)계 의원들은 조사 결과의 투명한 공개를 거듭 요구하고 있는 반면, 이 의혹을 공론화한 김민석 대표는 후속 대응 방향을 두고 정치적 부담이 계속 가중되는 상황이다.

정청래 전 대표는 지난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강한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깨끗하게 있는 대로 공개하고,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상응한 조치와 책임을 지면 된다"며 "뭘 꾸물거리는가. 덮는 자가 범인"이라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친청계의 또 다른 주요 인물인 한민수 최고위원도 "김 대표는 당원 동지들과 지지자들을 갈라치기하고 당을 위험에 빠뜨린 폭탄 발언의 근거를 아직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민수 최고위원은 나아가 "만약 당권을 잡겠다고 허위 주장한 것이라면 선을 넘어도 한참 넘은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처럼 친청계는 조사 결과의 즉각적인 공개와 이에 따른 책임 소재 규명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 문제를 두고 공개적인 충돌이 벌어졌다. 지난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친청계의 이성윤 최고위원은 "조사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며 투명성을 주장한 반면, 당권파의 박선원 최고위원은 "하라니까 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는 당 지도부 내에서 의혹 처리 방식을 두고 얼마나 깊은 의견 차이가 존재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김민석 대표가 지난 14일 "상당한 정도의 집단적 가입이 있다는 것은 확인됐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조사 결과 공개와 구체적인 후속 조처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 이는 당 내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당 지도부가 직면한 현실적 딜레마는 매우 복잡하다. 익명을 요청한 당 의원들의 발언에 따르면, 이 의혹을 형사적 문제로 확대하면 당원들이 수사 대상이 되는 등 정치적 부담이 과도해진다는 것이다.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당대표가 자기 당을 수사하라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제기한 의혹을 덮을 수도 없는 진퇴양난"이라며 당 지도부의 어려운 처지를 지적했다. 다른 다선 의원은 "조사 결과가 무엇이든 솔직하게 밝히면 되는데 지도부는 이런 문제를 풀어갈 정치력을 상실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 인사는 "어떤 방식으로 하든지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이는 오히려 당이 주도적으로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이번 신천지 의혹 사태는 민주당의 내부 구조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김민석 대표가 당권 확보 과정에서 제기한 의혹이 당 내 갈등으로 번지면서, 당의 통합과 결집이라는 과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는 측과 신중한 대응을 주장하는 측 사이의 간격이 좁혀지지 않는 한, 민주당의 이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당의 신뢰성과 지도부의 리더십이 계속 도전받고 있는 만큼, 민주당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상당한 정치적 대가를 치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