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게시글 3배, 현장 방문 5배 늘린 이 대통령의 지지율 회복 전략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3개월간 엑스 게시글을 3배 이상 늘리고 외부 일정을 5배 확대하며 직접 소통에 나섰다.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의 자구책으로 풀이되지만, 국민 여론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취임 500일을 넘긴 이재명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소통과 민생 현장 방문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직접 소통을 통해 민심을 되돌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경향신문이 25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최근 3개월간 엑스(구 트위터) 게시글이 급증했고, 외부 일정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엑스 게시글의 증가세가 가장 눈에 띈다. 지난 8월 37건에 불과했던 게시글은 9월 112건, 10월(24일 기준) 120건으로 두 달 사이 3배 이상 증가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월 19일 엑스에 "지금도 가장 크게 개혁의 정당성을 지지하고 설득해 주는 것은 SNS 친구를 포함한 이재명의 지지자 동지들"이라고 글을 올렸다. 특히 10월 들어서는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의 친윤석열 검사 논란, 국무회의 생중계 논란, 중수청장과 공소청장의 국무회의 출석 등 정치 현안에 대해 수차례 자신의 입장을 직접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의 차담회에서 "제가 현장으로부터 동떨어져 있는 게 아닌가 반성의 일환"이라며 SNS를 "목숨줄"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현장 행보의 증가세도 눈에 띈다. 9월에 4건에 불과했던 외부 일정이 10월 들어 21건으로 한 달 새 5배 늘어났다. 국내 일정 중 외부 일정이 차지하는 비율도 9월 23.5%(17건 중 4건)에서 10월 56.8%(37건 중 21건)로 크게 증가했다. 21건의 외부 일정 중 8건은 민생 관련 소통 행보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을 방문했고, 13일에는 흑상어 '부캉이'로 화제가 된 부산 친수공원을, 16일에는 모교인 중앙대학교 개교 110주년 기념식을 찾았다. 17일에는 순직 소방대원을 조문하기 위해 부천의 한 병원을 방문했고, 19일에는 청와대 춘추관을 예고 없이 찾아 출입기자단과 약 90분간 대화를 나눴다. 22일에는 전북 익산의 한 초등학교 운동회에 참가해 학생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이러한 광폭 소통 행보는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의 자구책으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근 소폭 반등해 40%대를 회복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1%포인트 상승한 40%를 기록했다. 다만 이 같은 지지율 상승이 소통 강화의 직접적인 결과인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12~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SNS 소통 지속에 대해 '동의한다'는 응답은 37.6%에 그쳤고,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6.8%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의 소통 강화가 국정 운영 철학의 반영인 동시에 현실적 정치 전략이라고 분석한다. SNS를 통한 직접 소통은 기존 언론을 우회해 지지층과 국민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며, 시장과 학교 등 민생 현장 방문은 대통령의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실질적인 민심을 파악할 기회가 된다. 다만 국민 여론이 엇갈리는 만큼 이러한 노력이 지지율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