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죄 판결 오세훈, 보수진영 대선 구도 재편···3파전 양상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으면서 보수 진영의 권력 구도가 재편됐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무소속 한동훈 의원과 함께 3파전 양상을 띠게 된 오 시장은 실질적 대선 주자로 복귀했으며, 2028년 총선과 2030년 대선까지 세 진영의 경합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서 항소심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보수 진영의 권력 구도가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사법적 리스크를 벗어난 오 시장은 2028년 대선을 겨냥한 실질적 주자로 복귀했고, 이는 국민의힘 내 장동혁 당대표 중심의 당권 체제와 무소속 한동훈 의원 간의 3자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국민의힘 당내에서도 의원들이 오 시장의 대선 주자 지위를 사실상 인정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향후 정당 내 주도권 경합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세훈 시장의 기사회생은 보수 진영 내 세력 지형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유죄 판결이 나왔다면 장 대표가 당의 유일한 대권주자로 확립되는 상황이었지만, 무죄 판결로 인해 오 시장이 즉시 국민의힘의 대선 주자 반열에 올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 당내 당권파와 비당권파를 막론하고 대다수 의원들이 오 시장의 대선 주자 지위를 인정하고 있으며, 한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유죄가 나왔으면 장 대표 원톱 체제였을 텐데 오 시장은 무죄를 받으면서 바로 국민의힘 대권 주자가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2028년 총선까지의 당 장악력 측면에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당 관계자는 "오 시장이 대선 주자라는 건 명확하지만 광역단체장은 총선 공천 때 힘을 쓰기 어렵다"고 언급했고, 비당권파 의원은 "중도·개혁 성향 대선 주자인 한 의원이 당 밖에 있는 상황이라 중도·개혁 세력은 오 시장을 축으로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시장 측은 현재 서울시정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주택 공급과 민생경제 등 현안 해결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5일 임기 425일째를 맞아 이준석 전 대표의 424일 기록을 넘으며 국민의힘 사상 최장수 당대표가 됐다. 지난해 8월 26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장 대표는 참모진 변동 없이 장기 임기를 기록함으로써 지도 체제의 안정성을 입증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당권파 사이에서는 장 대표의 연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으며, 한 국민의힘 의원은 "전당대회 기준으로 보면 한 의원이 장 대표의 유일한 대항마지만 전당대회 전에 복당할 가능성이 없다"며 "장 대표 연임은 확실하고 연임이 되는 순간 관망하던 의원들도 장 대표 쪽으로 줄을 서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비당권파 의원은 "장 대표 체제로 다음 총선을 이길 수 있느냐가 본질적인 문제"라며 "장 대표를 중도층이 선호하지 않는 것이 한계"라고 지적했다. 장 대표의 최장수 달성은 당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지표이지만, 동시에 오세훈 시장의 부상으로 인한 당내 권력 재편의 변수가 여전히 존재함을 시사한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 진영은 오세훈 시장의 무죄 판결을 호재로 평가하고 있다. 친한동훈계 인사는 "단기적으로 중도·개혁파의 몸집이 커지는 것"이라며 "총선까지는 한 의원과 오 시장이 한 팀처럼 움직이고 이후에 대선 경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친한계 측에서는 오 시장이 한 의원의 복당을 돕고 총선 때 공천권을 함께 행사하는 시나리오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 자신도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오 시장을 향해 "보수 진영의 승리를 위해 함께 힘을 합치고 함께 가야 할 분"이라고 표현했으며, 오 시장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손을 놓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 시장과 가깝다고 평가받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오 시장은 (한 의원과 함께한다는) 그런 생각 안 하실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오-한 연대의 불확실성을 시사했다.
한동훈 의원의 복당 시기는 장동혁 당대표의 임기와 연동되는 구조로, 이것이 복당의 부정적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당권파 인사는 "장 대표 체제가 점차 안정되고 있고 장 대표는 연임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한 의원이 총선 전에 복당할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이는 한 의원의 복당이 사실상 장 대표의 임기 말까지 미루어질 수 있음을 의미하며, 그 동안 보수 진영 내에서 오-한 연대와 오-장 경합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오세훈의 무죄 판결로 촉발된 보수 진영의 3파전 구도는 2028년 총선과 2030년 대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각 진영의 정책 역량과 국민 지지도가 최종 승자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