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근교서 인종차별 테러…1명 사망 5명 부상
프랑스 파리 근교에서 23일 총기 난사 테러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를 인종차별 테러로 규정하며 강력히 비난했으며, 당국은 인종·종교 기반 테러 혐의로 39세 용의자를 체포했다.
프랑스 파리 근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이 인종차별 테러로 규정되면서 유럽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 시간 23일 오전 10시 30분경 파리 서부 근교의 트라프와 라 베리에르 지역에서 한 남성이 차량에 탑승한 채 통행인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총을 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했으며, 부상자 중 3명이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총기 난사는 약 15분간 계속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프랑스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을 인종과 종교를 표적으로 한 테러 범죄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프랑스 국가반테러검찰청(PNAT)은 테러 조직과 연루된 살인 사건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특히 피해자들의 인종, 민족, 국적, 종교 등이 표적 선정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로랑 누네즈 프랑스 내무장관은 사건 현장을 직접 방문해 "명백한 테러 범죄"라고 규정했다. 용의자는 사건 직후 현장을 떠났으나 경찰의 추적 끝에 신병이 확보됐다. 당국은 용의자를 39세 남성 케빈 T로 확인했으며, 그는 과거 4건의 전과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관련 기록은 자동으로 삭제돼 보안 당국의 감시 대상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도됐다. 용의자의 직계 가족 1명도 함께 체포됐다.
사건의 테러 성격은 피해자들의 구성에서 더욱 명확해진다. 트라프의 알리 라베 시장은 사망자가 아프리카계이며, 생명이 위험한 부상자 중 1명은 북아프리카계라고 밝혔다. 특히 부상자 중에는 12세 소녀도 포함됐는데, 소녀는 8곳에 총상을 입고 수술을 받았다. 소녀의 어머니는 방송 인터뷰에서 딸이 히잡을 착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공격 대상이 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라베 시장은 범행의 배경에 "인종차별, 아마도 이슬람 혐오의 성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사건은 휘발유 충전소, 의료 시설, 어린이 놀이터 등 주택가의 여러 장소에서 발생했으며, 경찰은 범행에 구형 반자동 총기가 사용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사건 발생 직후 트라프를 방문해 주민 대표, 경찰, 구조대원들과 면회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현장에서 기자들을 향해 "오늘 일어난 일은 우리 국가에 있어 전환점이다. 피부색이나 종교를 이유로 우리의 동료, 우리의 자녀들을 죽이려는 테러 행위가 처음 발생했기 때문이다"라며 "이런 일은 프랑스에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명확하게 "인종차별 테러"로 규정하며 강력히 비난했다. 소녀의 어머니는 인터뷰에서 "아이는 프랑스 트라프에서 태어났다. 아이에게는 프랑스에서 삶을 일궈갈 권리가 있다"고 호소했다.
이번 사건은 프랑스 전역에서 24일 대규모 시위가 예정된 가운데 발생해 사회적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프랑스 당국은 피해자의 신원 공개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사건의 인종차별적 성격은 프랑스 사회의 근본적인 갈등을 드러내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은 프랑스가 인종 기반 테러에 직면한 새로운 위협을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프랑스 국가반테러검찰청은 군용 무기를 포함한 카테고리 A급 총기 사용 가능성도 조사 중에 있으며, 용의자의 동기와 배경에 대한 심층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