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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신압록강대교 통해 중국 방문…북중 혈맹 과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중국 단둥을 방문해 리창 국무원 총리를 만났다. 항미원조기념일을 앞두고 이루어진 이번 방문은 북중 혈맹 관계를 강조하고 경제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4일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방문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달 15일 공식 개통한 신압록강대교를 이용해 단둥에 입성했으며, 중국 국무원 총리인 리창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일정은 당일치기로 진행된 것으로 보이며, 김 위원장이 단둥에서 리창 총리와의 회담을 마친 후 평양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졌다.

이번 방중의 시기와 경로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김 위원장의 방문이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을 기념하는 항미원조기념일인 10월 25일을 하루 앞두고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북중 양국의 전통적 혈맹 관계를 강조하고 전략적 협력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드러난다. 특히 최근 개통한 신압록강대교를 통한 방문은 양국 간 경제 교류의 활성화와 상징적 결속을 동시에 보여주는 제스처로 해석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지난 16일 신압록강대교 개통식을 보도하며 양국의 기대와 관심을 강조했다.

단둥 방문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항미원조기념관을 방문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리창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신압록강대교 등을 통한 양국 간 경제 교류 확대와 군사 분야 협력에 관한 논의가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월 방북 당시 언급한 군대 교류와 관련된 후속 논의가 있었을지 주목된다. 국립경상대 박종철 교수는 북한이 중국에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정책 전환을 요청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연내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여러 차례 언급한 만큼, 북중 간에 이와 관련된 논의가 있었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최고지도자인 시진핑 주석이 아닌 리창 총리를 만났다는 점과 당일치기 일정이라는 점에서 북미 정상회담 관련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방중의 주요 목적이 혈맹 관계 부각과 경제협력 강화에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를 앞두고 중국이 북미 대화의 중재자 역할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 방중은 또 다른 의미도 담고 있다. 최근 해외 소셜미디어에서 제기된 김정은 사망설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되기도 한다. 실제로 북한 관영매체는 김 위원장의 군사 부문 행사 참석 사실을 사진과 함께 공개하면서 사망설에 대응해왔다. 우리 정부는 이번 방중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북중 양측의 공식 발표가 없는 현 단계에서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