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1년 만에 중국 전격 방문…당일치기 일정 유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년 1개월 만에 중국을 전격 방문했으며, 당일치기 일정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주석이 아닌 리창 총리와 회동한 것으로 확인돼 정상회담 없는 방중은 집권 이후 처음이다. 중국인민지원군의 날 기념과 북중 교류 확대 협의가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년 1개월 만에 중국을 전격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와 국정원은 24일 김 위원장이 이날 오전 평양에서 열차로 신의주까지 이동한 뒤 신압록대교를 통해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중은 지난해 9월 베이징 방문 이후 약 13개월 만의 중국 방문이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국정원으로부터 받은 보고를 바탕으로 "김 위원장이 당일치기로 중국을 방문한 뒤 오늘 중으로 다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번 방문에서 주목할 점은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 국가주석이 아닌 리창 국무원 총리와 회동했다는 것이다. 리창 총리는 중국 공산당 서열 2위로, 중국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인물이다. 이는 김 위원장의 집권 이후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다. 2011년 12월 집권한 이후 지난해 9월까지 다섯 번 중국을 방문했을 때는 매번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기 때문이다. 만약 이번에 시 주석을 만나지 못했다면 14년간의 집권 기간 중 처음으로 정상회담 없이 중국 방문을 마치는 경우가 된다. 청와대는 "북중 양측에서 공식 발표가 없는 현 단계에서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 중"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방중의 배경으로 중국인민지원군의 날(25일)을 지목하고 있다. 중국인민지원군은 1950년 한국전쟁에 참전한 중국군을 의미하며, 중국은 매년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하지만 단순한 기념행사 참석 이상의 의미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올 6월 북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합의한 '북중 국경 통상구 전면 개통' 등 북중 교류 확대를 위한 협의 차원의 방문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또한 준공 12년 만에 개통된 신압록강대교를 김 위원장이 직접 건넜다는 점에서 북중 관계의 밀착을 대외적으로 과시하기 위한 퍼포먼스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정원은 전날 정보위에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의 보고를 한 뒤, 이번 방중 가능성을 함께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최근 북한 내 건강 관련 루머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보인다. 정부는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신의주까지 열차로 이동한 뒤 신압록대교를 거쳐 중국 단둥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당일 귀국 일정을 추적 중인 상태다.
이번 방중은 북중 관계의 현 상황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미국과의 관계 변화 속에서 북한이 중국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려는 의도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당일치기 일정이라는 점은 시간 제약 속에서도 중국과의 경제 협력과 외교적 메시지 전달을 동시에 추진하려는 북한의 전략적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정부는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북중 관계 전개를 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