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전쟁 이후 쿠바 압박 본격화 선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플로리다 유세에서 이란 전쟁 이후 쿠바에 대한 압박을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군 함정이 쿠바 해안에 정박하고 루비오 국무장관이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며 쿠바 정부의 체제 변화를 노골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표했다. 이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플로리다의 쿠바계 유권자를 결집시키려는 국내 정치전략과 라틴아메리카에서의 미국 영향력 확대라는 외교전략이 결합된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6년 10월 23일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열린 유세 집회에서 이란 전쟁이 마무리된 이후 쿠바에 대한 압박을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했다. 90분간 진행된 이 연설에서 트럼프는 쿠바계 미국인 유권자가 많이 거주한 플로리다주의 정치적 영향력을 고려하면서도, 현재 진행 중인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이 11월 3일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는 2024년 대선에서 플로리다주 쿠바계 유권자의 68%를 확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들을 겨냥한 강경한 쿠바 정책을 계속 추진할 의사를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쿠바 정책 강화는 올해 초 베네수엘라의 지도자를 축출한 이후 카리브해 지역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연설에서 이란 전쟁에서 돌아오는 미군 함정이 쿠바 해안에 정박할 것이며, 국무장관인 마르코 루비오 전 플로리다 상원의원이 현장에서 직접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해안에서 약 50야드 떨어진 곳에 함정을 배치할 것이고, 그들이 항복의 손을 들 때 마르코 루비오를 보내서 거래를 완료하게 할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쿠바 정부의 체제 변화를 직접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주는 발언이다.
루비오 국무장관은 트럼프의 발언과 맞춰 X(구 트위터) 플랫폼에 "쿠바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지금이 바로 그 시간"이라고 게시했다. 루비오는 쿠바 정부에 실망한 사람들에게 "중앙정보국(CIA)과의 비밀 협력을 통해 당신이 원하는 변화를 만들어내라"고 촉구했으나, 구체적인 설명은 제공하지 않았다. 루비오는 플로리다 출신의 전직 상원의원으로서 트럼프 행정부의 쿠바 관련 정책을 주로 담당해왔으며, 이러한 발언들은 미국 행정부가 쿠바 내부의 반정부 세력과 조율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6년 9월 유엔 총회에서 쿠바를 '실패한 국가'로 규정하면서 "쿠바에 자유가 올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이 발언으로 인해 쿠바 대표단은 총회장에서 퇴장했으며,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미국이 부과한 석유 봉쇄는 쿠바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연료 부족과 정전 사태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는 쿠바 정부의 근본적인 체제 변화를 노골적인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이는 베네수엘라에 이어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의 일부로 해석된다.
그러나 미국의 이러한 정책에 대해 국제사회의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유엔 인권 전문가들은 석유 봉쇄가 국제법 위반이라고 규탄했으며, 인권 옹호 단체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쿠바 압박 정책이 제국주의적 접근 방식을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으로 중간선거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플로리다의 쿠바계 유권자들을 결집시키기 위해 강경한 쿠바 정책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유세는 플로리다 공화당 하원의원 바이런 도날즈의 주지사 선거 출마를 지지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으며, 트럼프는 연설에서 자신의 집회 규모와 백악관 개조 사업 등 다양한 주제를 오가며 지지층의 결집을 도모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쿠바 정책 강화는 미국 국내 정치와 국제 외교의 복합적인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 이란 전쟁의 장기화로 인한 유가 상승이 공화당의 중간선거 전망을 악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는 쿠바 문제를 통해 플로리다의 핵심 유권자층을 결집시키려 하고 있다. 동시에 베네수엘라에 이어 쿠바까지 압박함으로써 라틴아메리카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장기적 전략도 추진 중이다. 이러한 정책의 효과와 국제사회의 반응이 향후 미국 외교와 중간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