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신천지 조사 결과 공개 놓고 갈등 심화
민주당 지도부가 신천지의 당 개입 의혹 조사 결과 공개 문제를 두고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였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조사 결과의 투명한 공개를 촉구했고, 박선원 최고위원은 즉각 반발하며 공개하겠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신천지의 당 개입 의혹과 관련된 조사 결과 공개 문제를 두고 지도부 간 공개적인 설전이 벌어졌다.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성윤 최고위원은 신천지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했고, 당원정비 태스크포스 단장을 맡은 박선원 최고위원이 이에 직접 맞대응하면서 당 내 갈등이 표면화되었다. 이는 지난 7월 전당대회 이후 신천지 문제를 둘러싼 당 내 이견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이제 우리 당을 분열시키고 당원들에게 상처를 준 신천지 개입 의혹 조사 결과를 있는 그대로 국민과 당원께 공개해야 한다"며 강한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또한 "근거가 없다면 우리 당 차원에서 그에 상응하는 엄중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이 최고위원은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검사와 수사관 수십 명을 투입해 8개월간 수사한 결과, 국민의힘을 제외한 다른 정당에 대한 신천지의 조직적 정당 가입 및 선거 개입 의혹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민주당이 주장해온 신천지의 조직적 당 개입 의혹에 대해 공식적인 수사 기관도 입증하지 못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에 박선원 최고위원이 즉각 반발하면서 당 지도부의 입장 차이가 드러났다. 박 최고위원은 이성윤 최고위원의 발언이 끝난 직후 "좋아, 다 공개해"라고 맞받으며 조사 결과를 공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민석 대표가 최고위 폐회를 선언하자 박 최고위원은 "신천지 조사 결과를 공개하겠다"며 "제가 태스크포스 단장으로서 책임지고 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른 지도부 관계자들이 박 최고위원을 말렸고, 김 대표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박 최고위원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신천지의 조직적 가입 근거가 나왔는지를 묻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으며, 해당 내용을 비공개 최고위에서 이미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대표는 지난 14일 민주당 유튜브 채널 '민주당TV'에 출연해 "상당한 정도의 신천지 교인 집단 가입이 있다는 것은 확인됐고, 그 외에 상당히 의미 있는 증언들도 축적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한 지난 7월 전당대회 과정에서는 "반명·분열주의·신천지의 3자 비밀 연합을 깨는 것이 이번 전당대회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정청래 전 대표와 친청계 의원들은 "증거를 있는대로 공개하라"며 반발하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이성윤 최고위원의 신천지 관련 발언 사진을 공유하며 "이 건은 그냥 퉁치고 넘어갈 수 없다"고 주장했고, "뭘 꾸둘대고 있는가. 덮으려고 하는 자가 범인이다. 있는대로 공개하라"고 적었다.
조사 결과 공개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들 안에서 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 최고위원이 공개하자고 말씀하셨으니 최고위에서 다시 논의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이는 지도부 내에서 조사 결과 공개를 두고 입장이 엇갈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신천지 문제는 민주당 내 친청계와 주류 진영 간의 오래된 갈등의 중심에 있으며, 조사 결과의 공개 여부가 당 내 분열을 심화시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