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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수로 탈출했던 상어 '부캉이' 다시 돌아와…당국 차단막 걷고 재방류 추진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머물던 흑상어 '부캉이'가 당국의 유도작업으로 나갔다가 5시간 만에 차단막을 뚫고 재진입했다. 전문가들은 수로에 계속 머물면 생존이 어렵다며 신속한 외해 유도를 촉구했으며, 기후변화로 상어 출현이 증가하는 만큼 항만 차폐 시설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서 한 달 이상 머물렀던 흑상어 '부캉이'가 극적인 반전을 맞이했다. 지난 21일 당국의 3차 유도작업으로 수로 밖으로 나갔던 부캉이가 불과 5시간 만에 재진입 차단막을 뚫고 다시 수로 안으로 돌아온 것이다. 22일 해양수산부의 발표에 따르면 부캉이는 오전 중 북항 친수공원 제1∼2보도교 사이 수로에서 1분 간격으로 수면 위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현재 1차 차단막인 폰툰과 2차 그물 사이의 약 30∼40미터 구역을 반복적으로 맴돌고 있다.

당국이 설치한 차단막을 뚫고 재진입한 부캉이의 행동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해양수산부와 부산시는 전날 오후 6시경 3차 유도작업을 통해 부캉이를 수로 밖으로 이동시켰고, 이를 막기 위해 폭 3∼4미터 규모의 폰툰에 그물을 고정한 1차 차단막을 설치했다. 그러나 부캉이는 이 구조물을 통과해 다시 수로 안쪽으로 진입했다. 현장에서 밤을 새우며 부캉이를 관찰한 유튜버들은 부캉이가 수면 아래 폰툰 밑을 통과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폰툰은 바지선처럼 수면에 떠 있는 부유 시설로, 상어가 수심을 이용해 아래로 통과할 수 있는 구조적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부캉이의 재진입이 우려할 만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 장수진 대표는 "대체로 18∼26도 범위에 서식하는 흑상어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할 때 부캉이가 인공 수로에 계속 머물면 수온 하락 때문이라도 생존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야생동물이 익숙하지 않은 공간에서 야생에서 보이던 행동 패턴과 다른 패턴을 보이는 경우 개체의 건강을 의심하는 경우가 많다"며 부캉이의 건강 상태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앞서 지난 19일 해수부가 국립수산과학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상어·수의학 분야 전문가들과 개최한 자문회의에서도 인공 수로의 제한된 수심과 앞으로의 수온 하강 등을 고려할 때 신속한 외해 유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진 바 있다.

당국은 부캉이를 다시 바다로 내보내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추진 중이다. 해양수산부와 부산시 등 관계 기관은 1차 차단막을 걷어내 바다로 나갈 길을 연 뒤 그물로 부캉이를 다시 내보낸다는 계획이다. 현장 상황에 따라 기존 차단막보다 수로 출구에 가까운 곳에 차단막을 새로 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는 부캉이가 수로에 머물수록 생존 위험이 높아진다는 전문가 의견을 반영한 결정으로 보인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부캉이 같은 사례가 앞으로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집계에 따르면 동해의 대형 상어 혼획은 2022년 1건에서 2024년 44건으로 급증했다. 수산과학원은 이 자료를 공개하며 기후변화로 2024년 우리 바다의 수온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고 지적했다. 장수진 대표는 "수온 상승을 고려하면 상어류 출현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다"며 "대형해양동물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항만 진입로나 주변 해역에 차폐 시설을 설치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부캉이의 사건은 기후변화로 인한 해양 생태계 변화에 대비하는 항만 안전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