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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부산 상어 '부캉이' 33일 만에 외해 유도 성공, 재진입 차단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33일간 체류한 상어 '부캉이'가 3차 유도작업 끝에 외해로 나갔다. 관계기관은 재진입을 막기 위해 수로 경계에 그물을 겹겹이 설치했으며, 160만명의 방문객이 이 과정을 지켜봤다.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한 달여간 체류한 흑상어 '부캉이'가 21일 오후 5시50분경 인공 수로를 통해 외해로 나가는 데 성공했다. 해양수산부와 부산시 등 관계기관이 추진한 3차 유도작업으로, 9월 18일 처음 목격된 지 33일 만에 이루어진 성과다. 작업단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길이 50m의 폰툰(수상 작업용 부유시설)을 이용해 부캉이를 외해로 서서히 몰았으며, 약 9시간의 노력 끝에 성공적으로 수로 밖으로 유도했다.

이번 유도작업은 과거 두 번의 실패를 거쳐 이루어졌다. 관계기관은 지난달 29일 물줄기를 이용한 1차 유도작업과 지난 2일 그물을 이용한 2차 유도작업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3차 시도에서는 더욱 정교한 전략을 펼쳤다. 작업단은 수로 안쪽으로 들어오려는 부캉이를 제지하기 위해 잠수사들이 노를 들고 대기했으며, 가로 50m, 세로 7m 크기의 그물을 이중으로 설치했다. 오후 3시쯤 부캉이를 1보도교 아래까지 몰았으나, 오후 5시쯤 수로 벽면을 통해 다시 수로 안으로 들어오는 상황도 발생했다. 하지만 작업단의 끈기 있는 대응으로 결국 인공 수로 출구를 통해 외해로 빠져나가게 된 것이다.

해양수산부는 부캉이의 재진입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수로 경계에 폰툰과 함께 그물을 고정했다. 2차 유도작업 당시 수위가 높아져서 부캉이가 그물을 넘어 다시 들어온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수위 변화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했다. 김현성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장은 현장에서 "수로 밖으로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며 "그물을 겹겹이 설치해 다시 수로 안쪽으로 들어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완전히 먼 바다까지 나간 것은 아니어서 지속해서 모니터링을 하겠다"는 신중한 입장도 덧붙였다.

부캉이를 보기 위해 친수공원을 찾은 방문객은 160만명을 넘었으며, 온라인상에서 각종 밈과 유행 콘텐츠로 회자되며 부산의 명물로 떠올랐다. 이날도 유도작업이 진행되는 내내 많은 시민들이 모여 부캉이의 움직임을 지켜봤다. 시민들은 "어여 바다로 돌아가라" "얼른 가라이"라며 작별 인사를 외쳤고, 대전에서 온 한 60대 방문객은 "말로만 듣던 상어를 직접 보니 신기하고, 부캉이가 넓은 바다로 나가 다시 자유롭게 헤엄쳤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부캉이의 외해 유도가 필요했던 이유는 건강 악화 우려 때문이었다. 최근 부캉이의 주둥이와 지느러미에서 상처가 발견됐으며, 수온 하락으로 인한 건강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부캉이는 수로에 머물면서 한 달여간 이렇다 할 먹이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부캉이를 친수공원 수로에 그냥 두어도 되지 않겠냐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상어의 생리적 특성과 현재의 건강 상태를 고려하면 외해 방출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또한 부캉이 출현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경고하는 신호라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