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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남부국경 요새화 강행…이달 중 대남 확성기 재개 예고

북한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10월 중 남부국경 전역에서 대남 확성기를 재개하겠다고 예고했다. 북한 지도부가 남부국경 요새화 현장에 총출동하여 국경선 영구화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한국군의 경고 방송·사격에 대한 군사적 대응 의지를 드러냈다.

북한이 남북 접경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21일 담화를 통해 10월 중으로 남부국경 전역에서 대남 심리전 확성기를 재개하겠다고 공식 예고했다. 이는 비무장지대(DMZ)를 둘러싼 남북 간 군사적 대립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북한은 한국군의 경고 방송과 경고사격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으로 확성기 재개를 예고함으로써 한반도의 긴장 수위를 한 단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 지도부는 남부국경 요새화 현장에 총출동하여 이 사업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군사적 의지를 과시했다. 박정천 북한 국방성 고문은 김여정 부장과 함께 남부국경 요새화 공사 현장을 시찰하며 "적이 도발을 해올 때에는 절대로 용납하지 말고 즉시 반격해야 한다"고 밝혔다. 리일환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인민군 총참모부 주요 지휘관들도 함께 현장을 방문하여 당·군 최고 수뇌부의 통일된 입장을 드러냈다. 이러한 현장 방문은 북한이 국경선 영구화에 얼마나 진지하게 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메시지로 작용하고 있다.

북한의 대남 확성기 재개 예고는 한국군의 경고 방송·사격과 직결되어 있다. 김여정 부장은 담화에서 "무장 괴한들은 오늘도 적어도 두 곳에서 확성기 경고 도발 방송과 경고사격을 가하며 갈개였다"고 주장했다. 한국군 당국은 북한군이 올해 8월부터 9월 사이에 50여 차례 군사분계선(MDL)을 침범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지난달 21일 서부전선에서 발생한 DMZ 지뢰 폭발 사고도 북한군이 MDL을 국경선화하는 과정에서 매설한 지뢰에 의한 것이라고 발표한 상태다. 북한은 2024년 4월부터 MDL을 넘나들면서 도로와 철책을 설치하고 지뢰를 매설하는 등 사실상의 국경선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러한 움직임이 한국의 경고 방송·사격을 중단하도록 압박하려는 의도로 분석하고 있다. 통일연구원의 홍민 선임연구위원은 "비무장지대 지뢰폭발 사고 이후 한국이 지나치게 적극적으로 경고방송·사격을 해서 국경화 사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대남 확성기 재개 의도를 비친 것은 한국이 경고방송·사격을 중단하지 않으면 똑같이 대응하겠다는 의사 표시"라고 설명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의 임을출 교수는 "당·군 최고 수뇌부가 총출동해 MDL 인근을 영구적 적대 국경선으로 전환하겠다는 단절의 결의로 보인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명령에 따라 한국군의 정당한 경계 대응을 위축시키고 요새화 공사를 차질 없이 완공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박정천 국방성 고문을 통해 "적의 경고사격 도발이 경고성을 넘어 실제적인 우리의 령토 안전, 장병들의 신변 안전에 위해를 끼치는 결과를 낳게 된다면 우리 국경 장병들은 리성을 잃은 무장깡패들을 사정없이 처치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은 상당히 고조된 상태다. 북한은 국경선 영구화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오늘과 미래의 안전이 질적으로 담보되는 것"이라고 표현하며 이를 국가 차원의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연락 채널, 대화 채널도 없는 상황에서 남북의 군이 맞대응 행동을 예고함으로써 한반도의 긴장 고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현재 남북 간 소통 채널이 단절된 상황에서 양측의 군사적 대응이 계속될 경우 예측 불가능한 상황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