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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해외 암호화폐 사기 단속 강조...미국인 피해 급증 속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암호화폐 사기 조직 단속을 강조하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나, 트럼프 가족이 암호화폐 사업으로 23억 달러를 벌면서 투자자들은 같은 규모 손실을 입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미국인들의 인터넷 사기 신고가 전년 대비 17% 증가한 가운데 정부의 단속 강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인들을 해외 암호화폐 사기에 빠뜨리는 범죄 조직에 대한 정부의 단속 노력을 대대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로이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수요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사기성 암호화폐 투자 웹사이트 적발과 온라인 사칭 사기 적발 등 정부의 성과를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사이버 범죄 예방에 관한 광범위한 정책 발표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이번 행사에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마크웨인 뮬린 국토안보부 장관, 카시 패텔 FBI 국장,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토드 블란체 법무부 장관 등이 참석해 정부의 암호화폐 사기 단속 성과를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사기성 암호화폐 투자 웹사이트의 적발과 폐쇄, 온라인 신원 도용 사기 적발 등 구체적인 성과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인들의 암호화폐 관련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 배경이다. FBI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인들은 인터넷 사기와 관련해 FBI에 100만 건 이상의 신고를 접수했으며, 이는 2024년 대비 17% 증가한 수치다. 특히 피해 신고를 제출한 미국인들이 보고한 손실액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투자 사기가 인터넷 사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부의 단속 강화는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됐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이같은 암호화폐 사기 단속 강조는 상당한 아이러니를 안고 있다. 로이터의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아들들이 주요 암호화폐 사업을 통해 가족 자산에 최소 23억 달러(약 3조 원)를 추가했으며, 이들이 투자하도록 유혹한 투자자들은 동일한 규모인 23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트럼프의 가족이 암호화폐 산업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 것이다. 백악관 대변인 애나 켈리는 로이터의 이 같은 조사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가 취한 모든 조치는 미국 국민의 최선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암호화폐 정책은 모순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25년 10월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립자 창펑 자오(Changpeng Zhao)에게 사면을 부여했다. 자오는 바이낸스가 자금세탁 방지 프로그램을 유지하지 못했다는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회사를 떠났었다. 이 같은 사면 조치는 암호화폐 산업에 우호적인 정책 기조를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행정명령을 통해 법무부에 온라인 범죄를 저지르는 사기꾼의 적발과 기소를 우선순위로 삼도록 지시했으며, 국토안보부에는 민간 기업과 협력해 해외 범죄 해킹 그룹을 감시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