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역삼동 빌딩 연쇄 방화로 19명 중경상, 외벽 매달림 위기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20일 불과 7분 간격으로 두 건물에서 연쇄 방화가 발생해 1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점심시간 화재로 외벽에 매달린 시민들이 펌프차 사다리로 구조되었으며, 경찰은 70대 용의자를 검거했다. 건물 내 화재 경보 시스템이 정상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안전관리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20일 발생한 연쇄 방화 사건으로 1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불과 7분 간격으로 두 건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화재가 발생한 이번 사건은 점심시간 유동인구가 많은 시간대에 일어나 초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경찰은 70대 남성 용의자를 검거했으며, 용의자는 특허법인에서 사기를 당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 규명과 함께 건물 내 안전시설의 정상 작동 여부를 조사 중이다.
사건은 20일 오전 11시54분 역삼동 신명빌딩 3층에서 처음 발생했다. 불과 7분이 지난 오후 12시1분에는 신명빌딩에서 약 200m 떨어진 한양빌딩 4층에서도 불이 났다. 서울 강남소방서는 두 건물의 화재를 방화로 추정하고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소방관 291명과 소방차 56대가 긴급 투입되어 한양빌딩은 낮 12시30분에, 신명빌딩은 오후 2시20분에 각각 불길을 완전히 진화했다. 다행히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상황이 악화되었다면 대형 재난이 될 수 있었다.
이번 화재로 인한 피해 규모는 상당했다. 신명빌딩에서는 중상 2명과 경상 9명 등 총 11명이 연기흡입과 화상 등으로 병원에 이송되었다. 한양빌딩에서는 중상 3명과 경상 5명 등 8명이 다쳤으며, 이 중 한 명은 심정지 상태로 응급 처치를 받았다. 두 건물 모두 상가건물로 점심시간 유동인구가 많았기에 피해가 더 클 수 있었다. 신명빌딩에서는 미처 건물 밖으로 탈출하지 못한 사람들이 불길을 피해 외벽에 매달리는 아찔한 상황도 발생했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들은 펌프차 사다리를 이용해 외벽에 매달린 시민들을 긴급 구조했다.
건물 내 안전시설의 작동 문제도 드러났다. 한양빌딩 내 상가를 이용 중이던 시민은 화재 경보음이 전혀 울리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입주한 특허법인 직원도 화재 경보를 듣지 못했으며, 건물 내 화재 발생 대피 방송을 통해서야 건물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는 화재 초기 대피에 중대한 문제가 있었음을 시사한다. 소방당국은 경찰과 함께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과 함께 스프링클러의 정상 작동 여부, 경보 시스템의 기능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날 오후 4시16분쯤 지하철 1호선 동묘앞역 인근에서 70대 남성 A씨를 검거했다. 용의자는 경찰서로 압송되던 중 취재진에게 특허법인에서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기자들에게 2000년도에 특허를 했는데 특허법인에서 사기를 쳤다고 말했으며, 범행을 3일 전부터 준비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용의자가 방화한 두 곳 중 한 곳은 2022년에도 불을 지른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용의자가 같은 장소에 대해 반복적인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경찰은 용의자의 동기, 범행 경위, 정확한 준비 과정 등을 더욱 상세히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건물 안전관리와 화재 대응 체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상가건물의 경보 시스템과 안전시설이 제때 작동하지 않으면 초기 대피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명확히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건물주와 관리자들이 정기적으로 화재 안전시설을 점검하고, 입주자들에게 대피 경로와 안전 요령을 충분히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개인적 불만으로 인한 방화 범행을 예방하기 위해 사회적 갈등 해소 체계도 강화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