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이반·민주당 집중포화·지역구 위협···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사면초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 강성당원 지지 분산, 민주당의 한동훈 집중 포화, 지역구의 김태흠 위협 등 사면초가에 몰려 있다. 11월 예정된 재판 결과가 그의 정치적 운명을 결정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다. 국정감사 시즌을 맞아 존재감이 옅어진 데다, 당내에서는 강성당원들의 지지가 이진숙·김태규 의원으로 분산되고 있으며, 야당의 집중 포화는 한동훈 의원에게 쏠리면서 역설적으로 그를 야권의 간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여기에 지역구인 충남 보령·서천에서는 김태흠 전 충남지사가 재진출을 노리며 바닥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대표로서의 리더십이 여러 방향에서 동시에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당내 갈등의 발화점은 양향자 최고위원의 용인갑 조직위원장 선출 관련 논란이었다. 지난 6월 3일 지방선거 당시 투표용지를 받지 못한 유권자 사례를 근거로 전면 재선거를 주장했던 장 대표의 논리가 이번에는 양 최고위원에 의해 그대로 적용되면서 당 지도부 간 이견이 표면화된 것이다. 최고위원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된 후 장 대표는 양 최고위원을 향해 "부정선거와 싸우는 대표까지 싸울 자격이 없는 사람으로 만들고 정치를 왜 하느냐"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는 당 대표의 리더십이 당내에서 충분히 수용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더욱 우려할 만한 상황은 강성당원들의 지지 기반이 분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진숙 의원과 김태규 의원이 국회 방송통신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여당 의원들과 치열한 공방을 벌일 때마다 강성 지지층의 환호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장 대표가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믿었던 강성당원들의 지지가 이제는 다른 정치인들로 분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당 대표의 권력 기반을 직접적으로 침식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야당의 전략도 장 대표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한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 가족의 금품수수 의혹을 언급한 이후, 민주당은 한 의원을 추적하는 임시조직을 구성하는 등 화살촉을 집중시키고 있다.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은 "노무현은 검찰개혁으로 대표되는 민주당 서사의 출발점이자 상징"이라며 "한동훈 의원을 때리는 것이 정무적으로 어떤 효과를 낳을 것인지 생각하기 이전에 한동훈을 때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역설적이게도 민주당의 집중 포화는 '야권의 간판은 한동훈'이라는 여론을 형성하면서 보수 진영의 간판으로 여겨졌던 장 대표의 위상을 상대적으로 약화시키고 있다.
지역구 측면에서도 위협이 커지고 있다. 장 대표가 당선된 충남 보령·서천 지역구는 과거 김태흠 전 충남지사가 19대부터 연속 3선을 지낸 지역이다. 올해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김 전 지사가 최근 해당 지역에서 바닥 활동을 다시 시작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장 대표가 당 대표 연임에 성공할 경우 셀프공천을 통해 지역구를 지킬 가능성이 높으나, 정치적 위기가 심화될 경우 이마저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11월에 예정된 두 개의 재판이 장 대표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1월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2심 선고와 11월 18일 추경호 대구시장의 원내대표 시절 내란주요임무종사자 혐의 관련 1심 선고가 있다"며 "무죄가 나오면 장동혁 대표에게 서광이 비치겠지만, 어느 하나라도 유죄가 나오면 리더십의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추 시장이 유죄로 판단될 경우 국민의힘이 '내란정당'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신 교수는 "윤어게인과 부정선거 등 강성보수 노선에 대한 일반 유권자들의 부정적 인식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며 "민주당으로서는 지지율이 떨어진 상황에서 위헌정당해산 심판에 메달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가 처한 정치적 위기는 단순히 당내 문제를 넘어 보수 진영 전체의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으로 평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