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동 연쇄방화 70대 남성 체포…4년 전 같은 건물서 방화 시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20일 연쇄 방화 사건을 일으킨 70대 남성이 체포됐다. 피의자는 4년 전 같은 건물에서 방화를 시도했던 전력이 있으며, 이번 사건으로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고 18명이 다쳤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20일 오전 발생한 연쇄 화재 사건의 용의자가 결국 체포됐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같은 날 오후 4시 16분경 동묘앞역 인근에서 방화 혐의를 받는 70대 남성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를 수서경찰서로 압송해 정확한 범행 경위와 동기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화재 사건을 넘어 상습적인 방화 시도의 심각성을 드러내면서 사회적 우려를 낳고 있다.
A씨는 이날 오전 11시 54분경 역삼동 신명빌딩 3층에 불을 지른 뒤, 약 7분 후인 낮 12시 1분경 약 200미터 떨어진 한양빌딩 4층에 다시 불을 질렀다. 두 곳 모두 특허법인 사무실이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경찰은 A씨가 특허 관련 사안에 불만을 품고 범행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더 정확한 동기 규명을 위해 심문을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A씨가 범행 후 지하철을 이용해 도주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경찰은 화재 발생 직후부터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용의자의 동선을 추적했다.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A씨가 4년 전인 2022년에도 같은 건물에서 방화를 시도했다는 사실이다. 당시 A씨는 방화예비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이는 단순한 우발적 범행이 아닌 계획된 상습 범죄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습적 범행 패턴이 개인의 심리적 문제와 사회적 적응 실패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찰의 사건 수사가 진행되면서 A씨의 범행 동기와 심리 상태에 대한 더욱 구체적인 분석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심각했다. 신명빌딩 3층 특허법인에서 근무하던 변리사 B씨는 복도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B씨의 남편도 현장에서 부상을 입었다. 전체적으로 신명빌딩 화재로 9명이 부상했으며, 약 60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한양빌딩 화재로는 8명이 다쳤는데, 이 중 3명은 심한 호흡곤란 증상을 보였고 나머지 5명은 경상을 입었다. 총 1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부상자들은 한양대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중앙대병원 등으로 이송됐다. 특히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피해자의 회복 여부가 긴장되고 있다.
소방 당국은 "누가 불을 질렀다"는 신고를 받고 즉시 출동했으며, 신속한 대응으로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한양빌딩 화재는 낮 12시 35분경에, 신명빌딩 화재는 오후 2시 20분경에 각각 완전히 진화됐다. 이번 사건은 도시 건물의 화재 안전 관리 체계와 용의자 재범 방지 시스템의 개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과거 방화 혐의로 구속됐던 인물에 대한 사후 관리 및 모니터링 강화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며, 경찰과 소방 당국은 유사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