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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재정 '빨대' 논란 재점화, 국감장서 여야 격돌

19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추미애 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 파문이 재점화됐다. 여당 의원의 유사 표현까지 나오자 야당은 강하게 반발했고, 국감이 일시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경기도 국정감사 현장이 소방공무원 처우 문제를 둘러싼 논쟁으로 뜨거워졌다.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경기도 국감에서는 추미애 경기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 파문이 재점화되면서 여야 의원들 간의 격렬한 질의응답이 벌어졌다. 순직 소방관 영결식이 같은 날 엄수되는 상황에서 비슷한 표현이 다시 나오자 야당은 '망언의 재현'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국감이 일시 중단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추 지사의 사과로 시작된 이날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은 추 지사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국민의힘 김종양 의원은 추 지사가 17일 순직 소방관 빈소에서 '사과를 바라시니까 사과한다'고 말한 것을 두고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김종양 의원은 "소방관에게 지울 수 없는 모욕적 망언을 했다"며 "'개사과'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의 김미애 의원도 "재정 빨대라는 표현이 정말 필요했는가"라며 "어떻게 소방공무원들 가슴에 피멍 들게 하는 그런 발언으로 절박한 심정을 표현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지사는 이에 "모두발언에서 사과 말씀 드렸는데 다시 한번 마음에 상처 입은 소방관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추 지사의 사과로 논쟁을 마무리하고 정책감사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문정복 민주당 의원은 "경기도의 국토와 교통이 잘 운영되는지 정부 차원에서 감사하는 날"이라며 "추미애 도지사에게 정치적 잣대를 들이미는 날이 아니다"고 말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도 "빨대 발언은 유감스러운 잘못된 발언"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이번 기회에 소방공무원의 국가직화가 확실히 공론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사건을 조기에 진화하고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이라는 정책적 의제로 방향을 전환하려는 전략을 펼쳤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부승찬 의원의 발언이 다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부 의원은 소방 예산 구조를 설명하면서 "소방 예산 인건비의 90%가 국가직임에도 지방에서 부담하니까 이게 재정을 진짜 쭉쭉 빨아먹는 것 아닌가"라고 언급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은 즉시 "순직 소방관 영결식이 오늘 엄수되는 와중에 망언이 다시 나왔다"며 부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부 의원은 "앞뒤 문맥을 정확히 보라. 국가직으로 승격되고 지금 소방관분들에게 어떤 행위를 했는지 국회는 과연 책임이 없는지 그걸 물었던 것"이라며 "양심껏 앞뒤 문맥을 보라"고 맞받아쳤다. 여야 의원들 간의 고성이 오가며 국감이 3분여간 중단되는 사태로 이어졌다.

이번 논란은 추 지사가 지난 13일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서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발언한 데서 비롯됐다. 당시 발언 직후 야당의 비판이 쏟아지자 추 지사는 17일 순직 소방관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를 찾아 "제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면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사과를 바라시니까'라는 표현이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대됐다.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이 정책적 현안으로 부상하는 와중에 관련 인물들의 표현 문제가 계속 도마에 오르면서 감정적 대립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