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이란 방문해 미국과의 전쟁 종료 논의
러시아의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이란을 방문해 미국과의 전쟁 종료 및 지역 안보 문제를 논의한다. 러시아는 중동 지역에서 중재자 역할을 강화하려는 외교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GCC 국가들은 이란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문제를 협상에 포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방문해 이란 고위 관계자들과 미국과의 전쟁 종료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월요일 오후 테헤란에 도착했으며, 이는 2025년 2월 이후 처음으로 이란을 방문하는 것이다. 러시아 정부는 이번 방문이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전쟁을 개시한 이후 수개월간 지속되어온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월요일 저녁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압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과의 회담을 갖기로 예정되어 있다.
라브로프 장관의 이란 방문은 걸프협력위원회(GCC) 국가들과의 전략적 대화를 위해 전날 바레인을 방문한 직후에 이루어진다. 바레인은 이란과의 전쟁 중 집중적인 공격 대상이 되었던 국가 중 하나다. 바레인에서의 회담에서 GCC 회원국들은 라브로프 장관에게 테헤란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을 활용하여 '진지한 대화'를 촉구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해운을 복구할 것을 요청했다. GCC 회원국들은 전쟁 개시 이후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7,000회 이상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으며, 향후 전쟁 종료 협상에 이란의 핵 및 미사일 프로그램, 그리고 지역 무장 세력에 대한 지원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적 평판 손상에도 불구하고 중재자로서의 지위를 유지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이란과 러시아 중동 역할 연구원인 니키타 스마긴은 라브로프 장관의 이번 방문이 지역 내 모든 국가와의 업무 관계를 유지하려는 러시아의 노력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걸프 군부와 이란을 거의 동시에 방문하는 일정은 의도적인 신호로, 모스크바가 이 모든 국가들과의 관계를 대체로 동등한 입장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각각과의 협력에 동등하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바레인에서 GCC 장관들에게 지역이 다시 한 번 전면전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러시아가 '집단안보'를 위한 지역 아키텍처 구축을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구조가 지역 국가들의 이니셔티브와 러시아, 중국이 제시한 안을 결합하여 해상 교통을 복구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달성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또한 라브로프 장관은 이란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이라크, 요르단 등 다른 지역 국가들도 이 과정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지난 6월 이란과 미국 사이에 체결되었으나 나중에 붕괴된 양해각서를 긴장 완화를 위한 틀로 지지한다고 표현했다.
이란은 그 양해각서로의 복귀와 호르무즈 해협의 영해 관리를 위해 이란과 오만 사이에 체결된 최종 양자 협정을 미국이 준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자체 해운 경로를 수로에 설정했기 때문에 이에 반대하고 있다. 미국 매체가 인용한 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와 중국이 위성 영상 제공 형태의 군사 지원과 무기 부품을 이란에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지원은 이란의 군사 능력 강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지역의 전략적 균형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증대시키고 있다.
라브로프 장관의 테헤란 방문은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러시아가 중동 지역에서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려는 외교적 노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러시아는 자신의 영향력을 활용하여 지역 분쟁의 해결을 촉진하고, 동시에 국제 무대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방문이 실제로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로 이어질지, 아니면 러시아의 제한된 영향력으로 인해 상징적 의미에 그칠지는 향후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