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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150포인트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분할 매수 전략 필요

코스피가 과매도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5150포인트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공격적 매수보다 기계적 분할 매수 전략을 권고하고 있으며, 메타 실적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코스피 5150포인트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분할 매수 전략 필요
AI를 활용해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한국 증시가 단기적 과매도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신중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설비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순히 가격이 저렴해졌다는 이유만으로 공격적인 매수에 나서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김대준 연구원은 1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스피 지수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전제 아래 하단을 살펴봐야 한다"며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가 되는 5150포인트 수준까지 투자 간격을 정밀하게 계산한 뒤 기계적인 분할 매수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현재 코스피는 14.5% 하락해 코스닥(마이너스 10.9%)보다 낙폭이 크다. 코스피 14일 상대강도지수(RSI)는 30 아래로 내려가 기술적으로 과매도 국면에 진입했으나, 이것이 즉시 적극적인 매수 신호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최근 한국 증시 약세의 배경에는 세계적 반도체주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최근 8영업일 연속 하락했으며, 2006년 5월 기록한 과거 최장 연속 하락 기록인 9영업일에 가까워지고 있다. 그동안 시장은 AI 설비투자(CAPEX)가 기술 기업의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를 주가에 반영해왔으나, 고금리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대규모 차입을 동반한 투자가 실제 현금 창출로 이어질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우려는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에도 반영되고 있다.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CDS 프리미엄은 1128bp까지 급등했고, 오라클의 CDS도 301bp로 상승했다.

한국 증시가 반도체주의 비중이 높다 보니 글로벌 충격을 그대로 받고 있다. 코스피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주간 기준 52주 이동상관계수는 0.6에 달한다. 다만 한국 금융시장이 시스템 리스크에 빠진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다. 코스피 변동성지수(VKOSPI)는 48.9까지 뛰어올랐지만,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여전히 20bp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반도체, 가전, 하드웨어 등 IT 업종과 보험, 은행 등 금융주를 팔면서 유동성을 빼내고 있는 상황이다. 유통, 공익사업 등 일부 내수주에만 제한적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유동성 공급이 막히고 AI 인프라를 둘러싼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격만 믿고 투자하면 시장 변동성 확대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적극적인 매수 타이밍은 메타의 실적 발표 이후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했다. 메타는 현지시간 21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만약 메타가 과거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졌음을 보여주고 명확한 투자수익률(ROI) 전망까지 제시한다면 AI 산업 성장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AI의 최종 수요와 수익성의 연결고리가 유효함이 입증되어야만 세계적 테크주 약세가 멈출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확인할 때까지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현 시점에서의 투자 전략은 무리한 매수보다는 시장 신호를 기다리면서 기계적으로 분할 매수하는 방식이 권장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