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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스라엘 총선 앞 네타냐후에 공개 지지…'노골적 선거 개입' 논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총선 9일 앞두고 네타냐후 총리를 '위대한 전쟁 지도자'라며 전폭 지지를 선언했다. 이는 미국 대통령의 노골적인 선거 개입으로 평가되며, 야권에서는 '이스라엘의 내부 문제'라며 반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총선을 9일 앞두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 국민에게 보내는 서한을 게시하며 "네타냐후 총리는 결코 여러분을 실망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스라엘 총선을 앞두고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첫 공개 지지 선언으로, 그간 중동 정책 차이로 인해 지지 표명을 피해온 것과는 대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서한이 다가오는 총선에서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별명)를 절대적으로 지지한다는 내 견해를 대변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길 바란다"고 명확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표명은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극찬으로 이어졌다. 그는 네타냐후를 "위대한 전쟁 지도자 총리였고, 이란에 맞서 싸우는 데는 더 위대한 평화의 동반자"라고 묘사했다. 더욱 주목할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잘못된 지도자가 들어선다면, 다시 말해 비비가 아닌 누군가가 지도자가 된다면, 미국이 직접 이 일을 해야 할 것"이라며 암시적인 압박을 가했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하지만 저는 그렇게 할 생각이 별로 없다"고 덧붙여 간접적 표현을 사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미국이 이스라엘에 요구하는 동반자는 이스라엘에서조차 쏟아지는 엄청난 반대에도 강인하고 용감한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이라며 네타냐후의 정치적 생존력을 강조했다.

이번 지지 선언은 현지 정치권에서 미국의 노골적인 선거 개입으로 해석되고 있다. 정치 평론가 마티 투크펠트는 이스라엘 일간 마아리브 칼럼에서 "이건 단순한 지지 표명이 아니라 이스라엘 선거에 대한 노골적이고 명백한 개입"이라고 평가했다. 투크펠트는 "현직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유권자에게 안보 최후통첩을 제시했다"며 비판했다. 그러나 동시에 "일반적으로 외국의 선거 개입은 역풍을 받지만, 트럼프는 다르다"며 "네타냐후는 다른 어떤 후보도 꿈꿀 수 없었던 것을 손에 넣었다"고 평가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가 이스라엘 국내에서 상당한 정치적 자산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야권은 즉각 반발했다. 여론조사에서 네타냐후의 집권당 리쿠드당을 앞서고 있는 야샤르당의 가디 아이젠코트 대표는 채널12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훌륭한 친구인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안보에 기여해 주신 데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도 명확한 선을 그었다. 아이젠코트 대표는 "하지만 이스라엘 선거는 이스라엘의 내부 문제"라며 "차기 총리와 연립 정부를 결정할 권한은 오직 이스라엘 국민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군 참모총장 출신인 아이젠코트 대표는 "저는 이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고 덧붙여 미국의 선거 개입에 대한 거리두기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는 이스라엘 민주주의 전통에서 외국의 선거 개입을 거부하는 입장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선언이 실제 선거 판도에 미칠 영향은 불확실한 상황이다. AP 통신은 "이번 지지가 접전이 예상되는 선거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당장 명확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이스라엘에서 인기가 높지만, 주요 평론가들을 포함해 많은 이스라엘인은 이란 전쟁의 불완전한 성과와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제안에 대해 실망감을 표해왔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의 지지에 즉각 화답했으며, 엑스에 올린 글과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엄청난 지지와 협력에 감사하다. 우리는 함께 이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네타냐후 총리의 감사 인사 영상을 게시하며 상호 지지의 모습을 보였다. 10월 27일 이스라엘 총선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 대통령의 노골적 지지가 중동 정치에 미칠 파장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