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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사과 바라시니 사과' 발언에 불 지펴… 당내 출당 촉구·野 사퇴 공세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재정 빨대' 발언 사과가 "사과를 바라시니까 사과를 드린다"는 표현으로 진정성 논란을 확대시켰다. 당내에서는 출당과 징계를 촉구하는 움직임이 나타났고, 야당은 사퇴를 촉구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부천 도장공장 화재로 순직한 소방관의 빈소를 찾은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논란이 되던 '재정 빨대' 발언에 대해 한 사과가 오히려 논란을 확대시키고 있다. 17일 순천향대 부천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김진석 소방위의 조문을 마친 추 지사는 취재진과 만나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서 사과를 드린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은 진정성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당내 일부 당원과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야당까지 사퇴를 촉구하는 상황으로 번지고 있다.

추 지사의 발언 논란은 지난 14일 경기도청 기자회견에서 비롯됐다. 당시 추 지사는 소방 재정 문제를 설명하면서 "지방이 중앙정부의 재정 빨대 역할을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이것이 "소방을 재정 빨대로 표현했다"는 해석으로 확산되면서 소방공무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17일 빈소에서 일부 소방관들은 추 지사를 막아서며 "진심을 가지고 온 게 아니지 않냐"고 항의했다. 이후 추 지사는 "표현상의 실수"라고 설명하면서 "구조적 재정의 문제를 말씀드리다가 나온 표현"이라며 "지방재정으로 소방 인건비가 경기도의 경우 1조1000억 원 정도 되는데, 정부 지원은 800억 원밖에 안 된다"고 자신의 주장을 반복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상황 진화에 나섰으나 추 지사의 발언으로 역효과가 났다. 김민석 당대표는 "당을 대신해서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대리 사과에 나섰고, 이주희 원내대변인도 "상처받으신 소방공무원과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추 지사의 "사과를 바라시니까 사과를 드린다"는 발언이 알려지자 당 내부에서는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는 반응이 터져나왔다. 정성호 의원은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요, 혀는 몸을 베는 칼'이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하며 "추 지사는 말의 본뜻이 그게 아니라고 해명할 일이 아니라 상처받은 분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먼저 하는 게 도리"라고 지적했다. 서영석 경기도당위원장도 18일 긴급 연석회의를 열고 "상처받으신 소방공무원과 유가족, 그리고 도민 앞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당내 일부 당원들은 추 지사의 출당과 징계를 촉구하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민주당 권리당원들은 온라인에서 '소방은 재정 빨대가 아닙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입니다'라는 문구를 담은 릴레이 선언문을 공유했고, '추 지사 비상징계를 바라는 당원 및 지지자 등 연대 청원인 일동'은 당 차원의 징계를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을 받고 있다. 개그맨 이상민 씨는 경기도지사실을 배송지로 지정해 빨대 250개를 주문한 내역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이용우 당 대변인은 "당원들도 매우 부적절하고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다"고 인정했으며, 최고위원회에서 추 지사 징계 논의 여부를 상황을 봐가며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추 지사를 향해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장동혁 당 대표는 18일 페이스북에 "닷새 만에 등 떠밀려 내놓은 사과"라며 "추 지사는 끝까지 오만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이들 밥값 빼앗고 선생님들 지원금까지 깎고, 본인은 12억 관사 들어가고 새 차 샀다"며 "진짜 '재정 빨대'는 추미애 본인"이라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은 "경기도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며 "'사퇴'를 바라시니까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9일 열리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도 추 지사의 발언을 두고 여야 의원 모두 집중 문제 제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