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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탄소·철 나노입자로 암세포 공격하는 신약 개발

중국 사천대학 연구팀이 탄소 나노입자와 철을 결합한 신약 'CNSI-Fe'을 개발하여 기존 치료가 효과적이지 못한 암 환자 19명을 대상으로 1상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84.2%의 환자에서 암 축소 또는 증식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 현재 10곳 이상의 중국 병원에서 52명을 대상으로 2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중국, 탄소·철 나노입자로 암세포 공격하는 신약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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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연구팀이 탄소 나노입자와 철을 결합한 주사제로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사천대학 화서병원 암센터의 왕융셩 교수팀은 최근 실시한 1상 임상시험 결과에서 투약받은 환자의 84.2%가 주사 부위의 암이 축소되거나 증식이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신호전달과 표적치료'에 게재되었으며, 기존의 난치성 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 치료법의 핵심은 폐수 처리 기술에서 착안한 화학 반응 원리에 있다. 연구팀은 철이 과산화수소와 반응할 때 주변 물질을 강하게 산화시켜 손상시키는 특성에 주목했다. 이러한 반응은 폐수 처리 과정에서 오염물질을 효과적으로 분해하는 데 사용되어 왔는데, 연구팀은 동일한 원리를 암 치료에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암세포를 둘러싼 얇은 막을 파괴하여 암세포를 사멸시킬 수 있다는 가설 아래 개발된 것이 시험용 주사제 'CNSI-Fe'이다. 이는 액체 속에 극히 작은 탄소 입자가 분산된 나노카본 주사제에 철 성분을 공급하는 황산철을 혼합한 형태로, 탄소 입자가 철과 결합하여 종양에 철을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기존의 나노카본 주사제는 중국에서 수술을 보조하는 목적으로 사용되어 왔다. 림프절을 검게 염색하여 의사가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표지약으로 기능했던 것이다. 연구팀은 이에 철을 결합시켜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약제로 개발했다. 임상시험은 기존의 암 치료가 효과적이지 못했던 환자 19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대상 환자들은 두경부암, 췌장암, 폐암, 난소암, 유방암, 외음부암 등 다양한 암종을 앓고 있었으며, 이 중 16명은 암이 다른 부위로 전이된 4기 환자들이었다. 연구팀은 초음파와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위치를 확인하면서 암 덩어리 내에 주사제를 직접 주입했다. 투약량은 환자마다 달랐으며, 12명은 1회, 7명은 2회의 치료를 받았다.

치료 결과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다. 투약받은 19명 중 2명은 암이 축소되었고, 14명은 암세포가 더 이상 커지지 않는 안정적인 상태를 보였다. 전신을 평가 대상으로 했을 때는 암이 축소된 환자가 1명, 더 이상 커지지 않은 환자가 12명이었다. 다만 연구팀은 아직 소규모의 초기 시험 단계이며, 실제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부작용도 관찰되었다. 환자의 약 90%가 주사 시 통증을 경험했으며, 약 53%는 고혈압 증상을 보였다. 혈액 내 철 농도가 상승한 경우와 빈혈 증상을 보인 경우가 각각 약 47%에 달했다.

연구팀은 현재 이 주사제가 기존의 암 치료가 효과적이지 못했던 환자들에게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추가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10곳 이상의 병원에서 5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2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에 있다. 이번 연구는 기존의 폐수 처리 기술을 의료 분야에 창의적으로 적용한 사례로, 향후 난치성 암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안전성 문제와 부작용 관리가 앞으로 극복해야 할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