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 수확철 팔레스타인 점령지, 정착민 폭력 급증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 점령지에서 올리브 수확철을 맞아 팔레스타인 농민뿐 아니라 유럽 외교관과 미국 기자들까지 폭력으로 공격하고 있다. 유럽연합과 프랑스는 즉각적인 책임 추적과 폭력 방지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폭력 사건이 팔레스타인 점령지 전역에서 급증하고 있다. 특히 올리브 수확 시즌을 맞아 팔레스타인 농민뿐 아니라 유럽 외교관과 국제 기자들까지 피해를 입고 있어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폭력 사건들은 이스라엘이 10월 27일 총선을 앞두고 있는 정치적 긴장 속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유럽연합과 미국 등 주요국들이 즉각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10월 17일 발생한 사건은 국제 외교 현안으로까지 비화되었다.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 타이베 마을 인근에서 유럽 외교관 대표단을 폭력적으로 공격한 것이다. 벨기에 총영사, 프랑스와 폴란드 외교관, 가톨릭 대표자들이 팔레스타인 올리브 수확 농민들을 방문하던 중 정착민들의 습격을 받았다. 벨기에 외무장관 막심 프레보는 성명에서 프랑스 시장 베르나르 보두가 폭행을 당했고 벨기에 차량이 손상되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마스크를 쓴 젊은이들이 창문을 두드리며 신분증을 요구하고, 막대기를 든 집단이 위협적으로 접근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프랑스의 장노엘 바로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에 대해 "극단주의 정착민들을 체포하고 사법 처리하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바로 장관은 X(구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들은 긴급히 이 범죄 폭력을 중단하고 국제법상 의무에 따라 민간인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 사무실은 유럽 외교관 공격 보도를 의심하는 입장을 보였다. 네타냐후 사무실은 X에 이 사건이 "주장일 뿐이며 설득력 있는 증거가 필요하다"고 밝혔는데, 이는 이미 공개된 영상 증거가 있다는 점에서 논란을 불렀다. 유럽연합은 "몇몇 이스라엘 대표자들의 규탄 발언에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완전한 책임 추적과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폭력과 괴롭힘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효과적 조치"를 요구했다.
10월 16일에는 팔레스타인 올리브 농민들과 함께 미국 베테랑 기자도 정착민들의 폭력 피해를 입었다. 워싱턴포스트 프리랜서로 활동 중인 64세의 하이디 레빈 기자가 정착민들에게 폭행을 당한 것이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레빈 기자는 공격 중 지면에 넘어졌고 집단 폭행을 당했다. 이는 국제 기자에 대한 폭력이라는 점에서 언론의 자유와 취재 활동의 안전성 문제를 야기했다.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폭력이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국제적 문제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올리브 수확 시즌은 매년 팔레스타인 농민들에게 중요한 경제 활동 시기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이 시기에 정착민들의 폭력이 반복적으로 발생해왔다. 팔레스타인 올리브 농민들은 자신들의 토지에서 올리브를 수확하려다 정착민의 위협과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국제인권단체들로부터 이스라엘 정부가 불법 정착촌 정책을 용인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프랑스 시장 베르나르 보두는 사건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 정부의 관용이 정착민 폭력을 조장한다"고 직언했다.
이번 사건들은 이스라엘의 정치 일정과도 맞물려 있다. 이스라엘이 10월 27일 총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정착민들의 폭력이 급증한 것이다. 우익 진영의 기반인 정착민 커뮤니티에 대한 정부의 약한 태도가 이들의 극단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유럽연합은 성명에서 올리브 수확 시즌 동안의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폭력과 괴롭힘, 그리고 기자들에 대한 폭력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효과적 조치를 요구했다. 이스라엘의 유럽과의 외교 관계도 이러한 폭력 사건들로 인해 악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