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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부천 도장 공장 화재, 안전 관리 부실로 8명 사상…공장 대표 입건

경기 부천의 도장 공장 화재로 소방관 1명이 숨지고 7명이 상처를 입은 사건에서 공장 대표가 안전 관리 부실 혐의로 입건됐다. 현장에서 발견된 시너와 페인트 등 인화성 물질이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었으며, 작업장과 보관 장소 사이의 거리가 1~2미터에 불과해 화재 확산을 막을 수 없었던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경기 부천시의 금속부품 도장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이 안전 관리 소홀로 인한 인재로 판단되면서 공장 대표가 경찰에 입건됐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 부천 공장 화재 사고 수사전담팀은 18일 공장 대표인 70대 남성을 업무상과실치상 및 업무상실화 혐의로 입건했다고 발표했다. 이 대표는 화재 예방 조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지난 16일 오전 8시 38분경 부천시 오정구의 도장 공장 3층에서 화재를 발생시키고 소방관 1명의 사망과 7명의 중경상을 초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합동 감식 결과 현장에서는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시너 수십 통과 페인트 수백 통이 적발됐다.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4개 기관의 관계자 23명이 참여한 감식에서 발견된 시너 일부는 뚜껑이 열린 상태였으며, 일부는 사용 흔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금속 세척 작업장에서도 시너를 사용한 흔적이 확인됐으며, 금속을 세척한 뒤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한 유증이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나왔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시너를 이용한 금속 세척 과정에서 발생한 유증에 불이 붙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금속을 세척한 뒤 옮기는 과정에서 정전기나 미세한 전기적 방전, 마찰로 인한 불꽃이 발생해 시너 증기에 착화했을 가능성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금속 세척 작업장과 인화성 물질 보관 장소 사이의 거리가 1~2미터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이는 안전 기준을 크게 위반한 것으로, 화재 발생 시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구조였음을 의미한다.

경찰은 화재 당시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고립된 경위와 안전시설 설치·관리 실태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특히 유증이 발생할 수 있는 작업 환경에서 방폭 장비 등 관련 안전시설을 적절히 갖추고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이는 공장 대표가 산업안전보건법에서 요구하는 기본적인 안전 의무를 얼마나 소홀히 했는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합동 감식 결과 등 화재 원인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하는 대로 공장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심문할 계획이다. 조사 과정에서 안전관리 의무 위반 여부, 화재 예방 시설 미설치 또는 부실 설치 여부, 그리고 근로자 안전 교육 실시 여부 등이 중점적으로 다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건은 소수 제조업 현장에서 안전 관리가 얼마나 허술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산업 현장의 안전 문화 개선이 얼마나 시급한지를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