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공연 중 무대 진출한 민주당 대표, '과잉 의전' 논란에 사과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지난 15일 순창장류축제 공연 도중 무대에 올라 가수 공연을 중단시킨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야당은 이를 '과잉 의전'과 축제의 정치화로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지역 축제의 가수 공연을 중단시킨 '과잉 의전' 논란에 공식 사과했다. 김 대표는 18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순창군 축제 공연 중 가수와 관객 여러분께 죄송한 상황이 있었다"며 "불편을 끼친 가수 HYNN(박혜원)님과 관객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5일 전북 순창에서 열린 '제21회 순창장류축제' 개막식에서 발생한 논란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로 보인다.
사건의 경위는 다음과 같다. 축제 개막식 축하 공연 도중 가수 HYNN이 두 곡을 부르고 다음 곡을 준비하던 중 사회자가 "엄청난 팬이 한 분 계신다"며 김 대표를 소개했다. 이에 따라 김 대표가 무대에 올라가면서 공연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김 대표는 사후 설명에서 "공연 중이라 인사를 하지 않겠다고 의사를 밝히고 공연장 주변을 둘러보는 중 갑자기 사회자에게 호명돼 인사를 하게 됐다"고 경위를 해명했다. 이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무대에 오른 김 대표는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려는 발언들을 이어갔다. "오늘 분위기 좋으시죠?"라며 "이 축제가 예비 글로벌 축제라고 한다. 오늘 이렇게 우리가 모여 축제를 잘 즐기고 나면 세계적인 축제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순창은 장맛이 좋고 사람이 좋고, 우리 정부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정동영 장관 고향이어서 좋고, 박희승 의원 지역이어서 좋다"며 축제 참석자들에게 축하를 전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정동영 장관과 박희승 의원 같은 당 정치인들을 언급한 부분이 문제가 되었다.
야당에서는 즉각적인 비판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주권자인 국민의 소중한 문화 향유권마저 권력의 발아래 두겠다는 오만함의 극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시민들이 즐겨야 할 축제를 자당 정치인들의 이름표나 뿌리는 유세장으로 악용했다"고 주장하며 축제 공간의 정치화를 지적했다. 최 대변인은 "축제를 망치고 무대를 모욕한 사태에 대해 관객 앞에 당장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고 촉구하며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번 사건은 공직자의 의전 문제와 지역 축제의 순수성을 둘러싼 논란을 야기했다. 공식 행사에서 진행 중인 공연을 중단시키고 무대에 올라가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시민들의 문화 향유 시간에 정치인의 활동이 우선시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김 대표의 사과가 이러한 논란을 어느 정도 진정시킬 수 있을지는 향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이 사건은 지방 자치단체나 지역 축제 개최 시 공직자 의전 관행을 재검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축제는 지역 주민들이 즐기는 문화 행사로서 정치적 활용보다는 순수한 문화 향유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향후 유사한 상황에서 공직자와 축제 관계자들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