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창원 의장 연임으로 AI 중심 재편 가속화
SK그룹이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연임을 공식화하며 AI 중심 재편을 가속화한다. 지난 3년간 부채비율 145%에서 86%로 개선하고 계열사 219개에서 151개로 축소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성과를 바탕으로 AI·반도체 등 성장사업에 자본을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SK그룹이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연임을 공식화하며 인공지능 중심의 경영 전략을 본격화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내부회의에서 "최 의장이 내년에도 그룹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명시하며 최창원 의장 체제의 지속을 명확히 했다. 이는 지난 3년간 추진해온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의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 성장사업에 자본과 인력을 집중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SK그룹은 이르면 이달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며 11월 12~14일 예정된 CEO 세미나에 앞서 경영진 체제를 정비할 예정이다.
최창원 의장이 주도해온 리밸런싱 성과는 수치로도 명확하게 드러난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SK그룹의 부채비율은 2023년 145%를 넘어섰던 것에서 올해 1분기 86%까지 개선됐다. 순차입금은 84조원에서 22조원으로 감소했고, 계열사 수도 219개에서 151개로 축소됐다. 이같은 재무구조 개선은 그룹의 체질 변화를 의미하는 동시에 향후 성장사업 투자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계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이러한 리밸런싱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최창원 의장이 그룹의 핵심 경영과제를 계속 주도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최창원 의장의 연임은 SK그룹의 향후 경영 방향을 명확히 한다. 최태원 회장이 빅테크와의 협력 확대와 AI 생태계 구축 등 그룹의 중장기 성장전략을 이끌고, 최창원 의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중심으로 관계사 간 협력과 주요 전략의 실행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이어가게 되는 것이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SK그룹 전체 계열사의 최고 협의 및 의사결정 기구로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이는 지난 3년간의 리밸런싱 성과를 미래 AI 중심 성장으로 연결하려는 경영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디스커버리 계열의 경우 최창원 의장의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직 유지에 따라 경영 복귀 가능성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SK디스커버리 계열은 전문경영인 체제 하에서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누계 기준 SK디스커버리의 매출액은 6조 3448억원, 세전이익은 2400억원을 기록했다. DB증권은 올해 연간 매출액이 13조 2060억원, 세전이익은 전년의 약 2배 수준인 39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SK가스를 중심으로 투자한 신규사업들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으며, 시장에서도 올해 성과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추가로 SK디스커버리 계열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약 1조 9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며 재무 건전성을 강화했다.
SK그룹의 사업 재편은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지난 3년간이 중복 사업과 비핵심 자산을 덜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부터는 남은 사업 재편을 마무리하는 동시에 확보한 자본과 경영 역량을 인공지능과 반도체 등 성장 분야에 빠르게 투입하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번 2027년도 CEO 인사에서 SK그룹은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경영진 교체보다는 기존 경영체제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미래 성장사업의 실행력을 강화하는 '안정 속 변화'에 중점을 둘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은 최태원 회장의 '스피드 경영'의 방향이 구체화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SK의 리밸런싱은 이제 계열사 숫자를 줄이는 단계에서 벗어나 자본과 사업 역량을 성장 분야로 빠르게 옮기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며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에너지를 중심으로 그룹 역량을 결집하면서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는 자본과 인력을 성장사업에 얼마나 빠르게 투입하고, 이를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연결하느냐가 새로운 경영 성과를 가르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