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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공연 중 무대 난입한 민주당 대표, 결국 사과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순창장류축제 공연 중 무대에 올라와 가수의 공연을 중단시킨 사건으로 논란을 빚었다. 야당의 비판이 커지자 김 대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식 사과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지난 15일 전북 순창군에서 열린 순창장류축제 개막식 축하공연 중 무대에 올라와 논란을 빚었다. 가수 흰(박혜원)이 공연을 진행하던 도중 진행자의 호명으로 무대에 오른 김 대표는 축제를 홍보하는 인사말을 했지만, 이 장면이 공개되면서 '과잉 의전'과 '권력의 횡포'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결국 김 대표는 18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건의 경위는 다음과 같다. 15일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에서 진행된 축제 개막식 축하공연에서 가수 흰이 '하늘을 달리다', '주인공연습' 등 두 곡을 부른 후 다음 곡을 시작하려던 순간, 진행자가 무대에 올라왔다. 진행자는 마이크를 잡고 흰에 대한 팬심을 표현한 후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당대표님을 모셔보겠다"며 갑자기 김 대표를 소개했다. 이에 김 대표가 무대에 오르자 흰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두 손을 내밀고 서둘러 무대 아래로 내려갔다. 현장에 있던 관객들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당혹스러워했다.

무대에 오른 김 대표는 마이크를 잡고 순창장류축제가 '글로벌 축제'로 발전하고 있다며 축제를 홍보했다. 또한 정동영 농식품부 장관의 고향이고 박희승 의원의 지역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축제와 지역을 홍보하는 인사말을 이어갔다. 이후 진행자는 "다시 한 번 박혜원씨 무대를 계속해서 이어가겠다"고 하며 흰의 공연이 재개됐다. 하지만 이 장면이 영상으로 확산되면서 논란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야당 국민의힘은 강하게 비판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18일 논평을 통해 "김 대표가 지역 축제에서 가수의 무대를 강제로 중단시키고 난입하는 황당한 촌극을 벌렸다"며 "한창 열창하던 초대 가수는 기습적인 공연 중단과 김 대표의 등장에 쫓기듯 무대 아래로 물러나야 했다"고 지적했다. 최 대변인은 더 나아가 "주권자인 국민의 소중한 문화 향유권마저 권력의 발아래 두겠다는 오만함의 극치"라며 "축제를 망치고 무대를 모욕한 사태에 대해 관객 앞에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는 정치적 입장을 떠나 공연 중 갑작스러운 정치인의 개입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으로 해석된다.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김 대표는 18일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순창군 축제 공연 중 가수와 관객 여러분께 죄송한 상황이 있었다"며 "불편을 끼친 가수 흰님과 관객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공연 중이라 인사를 하지 않겠다고 의사를 밝히고 공연장 주변을 둘러보는 중 갑자기 사회자에게 호명되어 인사를 하게 됐다"며 상황을 설명하면서도 "다시 한번 가수와 관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이번 사건은 지역 축제라는 공식 행사에서 정치인의 의전과 예의 문제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 축제는 일반 국민들이 문화를 향유하고 즐기는 공간이며, 초대 공연자는 자신의 무대를 완성할 권리가 있다. 정치인이 공식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진행 중인 공연을 중단시키고 무대에 올라오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이 사건이 드러냈다. 앞으로 지역 축제 등 공식 행사에서 정치인들의 의전 방식에 대한 더욱 신중한 접근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