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키 브루어스, 대곡 승리 축제서 오타니 등장곡 유지…예의 논란
밀워키 브루어스가 다저스를 4승 무패로 꺾고 44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했으나, 승리 축제에서 오타니의 입장곡을 틀며 상대에 대한 예의 부족 논란에 휩싸였다. 다저스 팬들은 비판하는 한편, 브루어스 팬들은 승자의 축제로 옹호하며 찬반 의견이 갈렸다.
미국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디펜딩 챔피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4승 무패로 격파한 밀워키 브루어스가 승리 축제 과정에서 상대 선수를 향한 예의 부족 논란에 휩싸였다. 16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6년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4차전에서 브루어스는 6대4로 역전 승리를 거두며 1982년 이후 44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이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당했던 4연패의 설욕이자, 구단 창설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브루어스 선수들은 적진인 다저 스타디움의 라커룸에서 샴페인을 터뜨리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논란이 발생했다. 미국 폭스 스포츠의 리포터이자 데일리뉴스의 칼럼니스트인 디샤 토살은 브루어스 선수들이 승리 축제 중 다저스의 스타 타자 오타니 쇼헤이의 타석 입장곡인 마이클 부블레의 '펠링 굿(Feeling Good)'을 크게 틀었다고 보도했다. 선수들은 이 음악에 맞춰 열광했으며, 샴페인 병을 더욱 세게 터뜨렸다는 것이다. 일본 매체 코코카라넥스트는 이를 두고 "이를 유머러스하게 볼 수도 있지만, 상대를 도발하는 행동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며 찬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브루어스가 대곡의 입장곡을 선택한 것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코코카라넥스트는 "브루어스는 최종전에서 오타니에게 3점 홈런을 맞았지만, 시리즈 전체를 통해 그를 타율 2할 3분 1리에, OPS 0.462로 억제했다"며 "오타니가 본래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투수진이 활약한 것이 시리즈 제패의 원동력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런 의미에서 그들에게 그 파티는 '펠링 굿'이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동시에 "이는 상당한 논쟁으로 확산됐다"며 "시리즈 기간 내내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에 나섰던 오타니에 대한 리스펙트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고 지적했다.
다저스 팬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강한 반발을 드러냈다. "품위가 없다", "그들의 기분은 이해하지만 곧 인과응보가 찾아올 것이다", "리스펙트는 조금도 없는가", "최소한 오타니는 상대를 존중한다", "오타니는 패배해도 일관되게 품위를 유지했고, 경기 후에도 상대팀을 훌륭한 팀이라고 칭찬했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러한 반응들은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이 된 오타니에 대한 팬들의 깊은 존경심을 드러내는 동시에, 브루어스 선수들의 행동이 스포츠맨십에 어긋난다는 판단을 반영했다.
한편 브루어스 선수들을 옹호하는 입장도 적지 않았다. "그들은 이겼다. 축하할 권리가 있다", "그만큼 오타니의 영향력이 크다는 뜻이다", "그런 일도 있을 수 있다", "예전부터 있어온 전통적인 방식이다" 등의 댓글이 목격됐다. 이러한 의견들은 스포츠 경기에서 승자의 열광이 당연하다는 관점과, 오타니에 대한 도발이 아닌 단순한 축제의 일부라는 해석을 담고 있다. 코코카라넥스트는 "단순한 우승 축하 행위가 큰 논쟁으로 발전한 이번 사태는 오타니가 얼마나 큰 영향력과 지위를 가진 인물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오타니는 시리즈 기간 내내 부상과 컨디션 부진 속에서도 팀을 위해 뛴 프로페셔널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번 논란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그가 차지하는 위상의 높이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