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투자 호조에 경기회복 지속…물가·청년고용 악화는 과제
정부는 9월 수출이 83.5%, 일평균 수출액이 104.9% 급증하며 경기회복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소비자물가가 2.9%로 상승 목표를 초과하고 청년 취업자가 47개월째 감소하는 등 민생 부담과 구조적 고용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가 최근 한국 경제의 회복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물가 상승과 청년층 고용 악화라는 구조적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재정경제부가 16일 발표한 10월 경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과 투자가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며 경기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중이지만, 서민생활과 고용 여건에는 여전히 어려움이 남아있다는 평가다. 이는 한국 경제가 수출 주도의 성장은 이루고 있으나 내수 기반 취약성과 세대 간 고용 격차라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출 부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났다. 9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83.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일평균 수출액은 56억3000만 달러로 104.9% 급증했다. 특히 반도체, 컴퓨터, 화장품 등 주력 수출품의 확대가 주도했다. 이러한 수출 증가는 글로벌 경기 회복과 반도체 수요 증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 부문도 긍정적 신호를 보였는데, 2분기 설비투자는 전 분기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하며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정부는 이러한 수출과 투자의 호조가 경제 전체의 견조한 회복 흐름을 이끌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고용 지표는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9월 취업자 수는 2926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만3000명 증가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가 1만6000명 증가한 것은 2024년 6월 이후 27개월 만의 증가로, 제조업 경기 회복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다만 15세 이상 고용률은 63.5%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하며 고용 회복의 폭이 제한적임을 드러냈다. 더욱 문제적인 것은 청년층 고용 악화다. 9월 청년 취업자는 14만7000명 감소하며 47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청년 실업 문제가 구조적이고 장기화되고 있음을 의미하며, 세대 간 고용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물가 상승 압력은 여전히 민생을 압박하고 있다. 9월 소비자물가는 2.9% 상승해 정부의 물가안정 목표인 2%를 상회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석유류 물가가 14.2% 오른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정부는 중동전쟁에 따른 국제 불확실성 확대로 고유가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것이 물가 안정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소비 부문은 완만하게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으나, 물가 상승으로 인한 실질 구매력 저하는 서민 가계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취약계층의 물가 부담이 심각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경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정책 강화를 약속했다. 재정경제부는 중동전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요 품목의 수급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경제 성장의 온기가 전체 경제에 확산될 수 있도록 민생 안정과 양극화 완화를 위한 정책 노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이는 수출 주도의 경기회복이 서민과 청년층까지 포괄하는 포용적 성장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 향후 정부 정책의 초점은 단기적 경기 부양보다는 구조적 고용 문제 해결과 물가 안정화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