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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사과에 국힘 '변명일 뿐'...소방관 빈소서 논쟁 재점화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순직 소방관 빈소에서 '재정 빨대' 발언에 대해 사과했으나, 국민의힘은 이를 진정성 없는 변명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여당 내에서도 추 지사의 사과가 불충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부천 공장 화재로 순직한 소방관의 빈소를 찾아 사과 의사를 밝혔으나, 야당인 국민의힘으로부터 '진정한 사과가 아니라 변명'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논쟁이 재점화했다. 지난 13일 국감에서 소방 예산을 '재정 빨대'로 표현한 발언이 빚은 파장이 순직자 추도 현장까지 번지면서 정치적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추 지사는 17일 경기도 순천향대 부천병원에 마련된 고(故) 김진석 소방위 빈소에서 기자들을 만나 "제 의도와 다르게 뜻이 전달됐다면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제 의도는 그것이 아니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발언은 국민의힘으로부터 즉각적인 반발을 샀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추 지사의 사과는 끝까지 오만했다"며 "순직 소방관의 빈소에서조차 자신의 잘못보다 억울함을 앞세우는 모습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추 지사의 발언이 진정성 있는 사과가 아니라 국민 여론에 밀려 어쩔 수 없이 내뱉은 '변명'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이 요구하지 않았다면 끝내 사과하지 않았겠다는 것이냐"며 "등 떠밀려 마지못해 내뱉은 사과라는 비판을 자초한 것"이라고 했다. 또한 "소방관을 '재정 빨대'로 표현하더니 이제는 순직 소방관의 빈소마저 자기 변명의 무대로 삼았다"며 "고개를 숙였다고 모두 사과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도 "(국민들은) 이걸 사과라고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정식으로 고개 숙여 깊이 사과해도 국민과 소방관 마음은 찢어질 정도로 아플 것"이라고 했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추 지사가 지난 13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한 발언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추 지사는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발언해 즉시 논란이 됐다. 이 발언이 나온 지 나흘 뒤인 17일, 부천의 한 공장 화재 진압 과정에서 김진석 소방위가 순직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여당인 국민의힘 내에서도 추 지사가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될 정도로 여론의 압박이 거셌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소방관 처우와 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 지경에 와서야 개선하겠다는 말은 낯부끄러운 일"이라며 "이재명 정부와 추 지사가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사태는 지자체 행정 수장의 발언 책임성 문제와 함께 소방 예산 및 처우 개선이라는 근본적인 정책 이슈까지 포함하고 있다. 야당의 비판이 단순한 정치적 공격을 넘어 소방관의 열악한 근무 환경과 처우에 대한 구조적 개선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추 지사의 사과가 순직자 추도라는 엄숙한 자리에서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논쟁으로 비화된 것은 발언의 진정성을 둘러싼 신뢰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향후 경기도 및 도지사의 소방 정책 개선 방향과 추가 사과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