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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예산 '재정 빨대' 발언 논란…이재명 대통령 '천금도 아깝지 않다' 맞대응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소방 예산을 '재정 빨대'라고 표현한 발언이 소방공무원들의 집단 반발을 초래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소방관의 헌신에 대해 '천금을 줘도 아깝지 않다'고 맞대응하며 논란이 정치권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소방 예산을 '골치 아픈 재정 빨대'라고 표현한 발언이 거센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나온 이 발언은 소방공무원들의 집단 반발을 초래했으며, 이재명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대응하는 상황으로 확대됐습니다. 부천 화재 사건으로 인한 소방관 부상 사고가 발생한 이후 논란이 더욱 심화되면서 정치권의 갈등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추 지사의 '재정 빨대' 발언은 국정감사 과정에서 야당 의원의 '소방 재정의 국비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에 대응하면서 나왔습니다. 그는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습니다. 인건비만 하더라도 2027년에 1조 1천억을 잡아먹게 되고요"라고 발언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됐음에도 불구하고 지자체가 대부분의 재정을 부담하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려는 취지였으나, 표현 방식이 소방공무원들의 존엄성을 훼손한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발언 직후 소방공무원 노조들의 반발이 이어졌습니다. 민주노총 소속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는 성명을 통해 이를 전국 7만 소방공무원의 명예를 훼손한 '모독 행위'라고 규정하고 추 지사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한국노총 소속 소방공무원노조도 "소방은 누군가의 주머니를 축내는 빨대가 아니다"라며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부천 화재 사고 이후 전공노 소방본부는 추가 성명을 내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촉구하는 등 요구 수위를 높였습니다.

부천 화재 현장을 방문한 추 지사는 소방관들의 쾌유를 빌었으나, 현장에서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기자들의 '재정 빨대' 발언 관련 질문에 추 지사는 손사래를 치며 "그런 얘기 하지 마세요"라고 답변을 피했습니다. 일부 소방관들은 추 지사와 눈길도 마주치지 않았고, 등을 돌리는 등의 거리감을 드러냈습니다. 경기도는 이후 해명 자료를 통해 '국비 부담 비중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한 취지'라고 설명했으나, 이미 불거진 논란을 진정시키기에는 부족했습니다.

이 와중에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나섰습니다. 지난 16일 제주에서 열린 전국체전 개회식에서 부상 소방관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하며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던져가며 헌신한 것에 비한다면 우리가 그분들에게 천금을 준들 아깝겠습니까?"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추 지사의 발언에 대한 직접적인 맞대응으로 해석되며, 소방공무원의 가치와 헌신을 높게 평가하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민주당도 논평을 통해 "추 지사가 사용한 표현으로 상처받은 소방공무원과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국민의힘은 소방관의 헌신을 평가절하한 발언이라고 비판하며 정치적 공격에 나섰습니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예산 정책 논의를 넘어 소방공무원의 사회적 지위와 존엄성에 관한 근본적인 인식 차이를 드러내는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