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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7만원·SK하이닉스 20만원 적정가 발언, 반도체 주가 거품론 촉발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삼성전자 적정가 7만원, SK하이닉스 20만원을 제시하며 반도체 주가 거품론을 제기했다. 그는 최근 실적 개선이 인위적 감산과 환율 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이는 시장의 평가와 큰 괴리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7만원·SK하이닉스 20만원 적정가 발언, 반도체 주가 거품론 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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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저평가 의견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Biz '머니쇼'에서 이주완 인더스트리 애널리스트는 현재 주가보다 훨씬 낮은 적정 주가를 제시했는데, 삼성전자는 7만원, SK하이닉스는 20만원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발언 당시 삼성전자가 20만원대, SK하이닉스가 13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각각 65~70% 하향 조정된 수치로, 진행자들도 당황스러운 반응을 보였을 정도다.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주가 상승이 실질적인 수요 증가가 아닌 가격 거품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가가 오른 건 완전히 가격 거품에 의해서 올라간 것"이라며 "모래성처럼, 신기루처럼 없어질 실적이라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외국인들도 계속 매도하고 있다"며 시장의 약세 신호를 언급했다. 진행자 중 한 명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하는 전문가들의 이야기와 너무 다르다"며 반발하자, 잠시 침묵이 흐르는 등 방송 현장의 어색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이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기업들의 최근 실적 개선을 수요 증가가 아닌 인위적인 공급 축소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생산을 줄였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갔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공급 부족"이라며 "수요가 줄었는데 공급을 더 줄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마이크론과 중국 창신메모리와의 비교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려 했다. 그는 "마이크론은 이미 1년 전에 감산을 멈췄다. 그래서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지 않고 실적도 훨씬 좋다"며 "영업이익률은 마이크론이 가장 높고 두 번째가 중국 창신메모리다"라고 말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높은 영업이익률에 숨겨진 환율 효과를 지적했다는 것이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이 70%대라고 하지만 환율 효과가 절반"이라며 "환율이 하락하면 절반이 없어지는 영업이익"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마이크론과 창신메모리는 환율 효과 없이 80%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최근 원화 약세로 인한 환율 이득이 실적 호전의 주요 요인이라는 주장으로, 환율이 반대로 움직일 경우 실적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것이다.

발언 이후 주가는 급락했다가 반등했다. 16일 오전 10시 기준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5000원(2.38%) 오른 21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SK하이닉스도 전일 대비 2만7000원(2.14%) 오른 128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삼성전자는 9.48% 하락한 21만원에, SK하이닉스는 11.06% 떨어진 126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었다. 다만 전일 급락에도 두 회사의 주가는 여전히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적정 주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언이 개인의 전망일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반도체 업황과 기업 가치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