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플레이션 공포에 코스피 7% 급락… 외국인 8일 연속 순매도
미국 인플레이션 공포와 인공지능 투자 수익성 우려가 확산하면서 15일 코스피가 7% 이상 급락했다. 외국인이 8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반도체 대형주들이 10% 안팎의 큰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와 인공지능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확산하면서 국내 증시가 극심한 낙폭을 기록했다.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28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7%를 넘는 낙폭을 기록했고, 코스닥도 7% 이상 내려앉으며 양 시장 모두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초긴급 상황이 벌어졌다. 이는 지난 7월 29일 이후 약 2개월 만에 양 시장에서 동시에 사이드카가 작동한 사건으로, 시장의 극도의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15일 오전 10시 7분 기준 코스피는 5580포인트대로 내려앉았다. 전 거래일 종가 대비 약 428포인트(7.12%)가 하락한 수치다. 지수는 5673포인트에 출발해 거래가 진행되면서 낙폭이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지수도 764포인트 수준으로 내려가며 7.26%의 낙폭을 기록했다. 이러한 급락세는 전 거래일 뉴욕증시에서 촉발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면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급등했고, 이는 연쇄적으로 아시아 증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거래일 연속으로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날 하루만 1조 4490억원을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는 각각 4313억원과 8907억원을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으나, 외국인의 매도 규모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260억원과 5억원을 순매도 중인 반면, 외국인만 294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어 시장 간 투자자 심리의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 같은 급락의 근본 원인은 인공지능 투자 붐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된 데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30년까지 8조 5000억달러의 매출이 필요하지만 실제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은 최대 3조 6000억달러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제시했다. 이는 인공지능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예상만큼의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야기했다. 미래에셋증권 서상영 상무는 "인공지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더라도 대규모 설비투자가 충분한 수익으로 연결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했다"며 "중국 창신메모리의 증설에 따른 공급 확대 우려까지 겹치며 국내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대형주들도 예외 없이 큰 낙폭을 기록했다. 반도체 업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는데, 삼성전자는 8.41% 하락한 21만 2500원에, SK하이닉스는 10.78% 폭락한 126만 6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14.63%, SK스퀘어는 10.33%, 삼성전자우는 8.35% 각각 내려앉았다. 현대차(-6.06%), 삼성생명(-5.88%), LG에너지솔루션(-4.86%), KB금융(-0.50%) 등 시가총액 상위권 다수 종목이 큰 폭의 낙폭을 보였다. 해외에서도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는 6% 이상 하락하며 공모가를 밑돌았고,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과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반도체 기업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 부진이 기술주 중심으로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