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당원 집단가입 조사 결과 공개 두고 민주당 계파 충돌
더불어민주당이 신천지 교인 당원 집단가입 의혹 조사 결과를 두고 당 지도부와 정청래 계파 간 갈등을 빚고 있다. 김민석 대표는 신중한 공개를 추진 중이지만, 정청래 전 대표와 친청계는 투명한 전면 공개를 강하게 요구하며 당내 계파 간 신뢰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신천지 교인들의 당원 집단가입 의혹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김민석 대표가 8월 17일 전당대회 당시 제기된 신천지 당원 가입 정황에 대한 조사 결과를 비공개로 받은 후, 당 지도부와 정청래 전 대표 계파 사이에서 공개 수준과 투명성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단순한 행정적 문제를 넘어 민주당 내 주요 계파 간 신뢰 문제로 발전하면서 당의 단합을 위협하고 있다.
김민석 대표는 14일 민주당TV 인터뷰에서 당원 정비 태스크포스 단장인 박선원 최고위원으로부터 받은 1차 보고 내용을 공개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조사 결과 상당한 규모의 신천지 교인 집단가입이 확인되었으며, 조직적 개입을 시사하는 의미 있는 증언들이 축적되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신천지 당원 가입 규모가 3만~5만 명이라는 일각의 보도에 대해 "수사를 통한 것이 아닌 추산이라 정확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조사 결과의 정확성 문제를 두고 신중한 입장을 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조사 결과 공개 방식을 놓고 당 지도부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최고위원 수준에서 공개할지, 의원총회로 확대할지, 더 넓게 할지 고민 중"이라며 "정당이 가진 수단의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조사와 후속 조치 모두 정치적·정무적으로 따져봐야 할 부분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신중한 진행 방침을 시사했다. 당 지도부는 국정감사 이후 박선원 최고위원의 최종 보고를 공유하고 의원총회 공개를 포함한 당내 절차를 밟을 계획이며, 필요시 수사 의뢰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정청래 전 대표와 친청(친정청래)계 최고위원들은 조사 결과의 전면 공개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정 전 대표는 13일 페이스북에서 "있는 그대로 공개하라", "무엇이 두려운가? 잡티, 꼼수 없이 있는 그대로 밝히자"라며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신천지와의 비밀연합 존재 여부, 조직적·집단적 입당 강요 사실 여부를 국민과 당원께 남김없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한민수 최고위원도 "조사 과정과 결과, 근거를 빠짐없이 밝혀라"라고 촉구했다. 친청계가 이렇게 강하게 전면 공개를 요구하는 것은 신천지 의혹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자신들의 정당성을 증명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또한 친청계는 비공개 최고위 보고 내용이 언론에 유출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신천지 당원 건 몰래 유출은 해당 행위"라며 "반드시 찾아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청계 최고위원들은 "출처와 확인 범위가 불분명한 신천지 관련 보도"와 "부정확한 주장을 담은 언론 플레이"를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며 당 지도부의 정보 관리 체계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는 단순한 신천지 의혹 문제를 넘어 당 지도부의 투명성과 정보 관리 능력에 대한 신뢰 문제로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민주당 내 이같은 갈등은 당의 단합과 신뢰 회복에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조계원 대변인은 "최고위원들이 대부분 정확한 검증과 당헌당규에 따른 후속 조치에 동의했다"고 밝혔지만, 정청래 계파의 강한 반발은 당내 계파 간 신뢰가 여전히 깊은 수준임을 보여준다. 앞으로 국정감사 이후 당이 어떻게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후속 조치를 진행할지가 민주당의 단합과 신뢰 회복의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